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학교 앞 사거리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학교 앞 사거리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일부 도로가 영화 촬영으로 통제돼 28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홍보 효과를 기대하며 반기는 모습이었다.

A영화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송도동 인천대학교 인근 컨벤시아대로와 아카데미로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영화를 촬영하려고 경찰서와 시청에 각각 협조를 요청해 허가를 받았다.

A영화사 관계자는 "영화 배경이 도심이라 송도동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그나마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송도 일부 지역을 촬영지로 선택했다"고 했다.

하지만 촬영 시간이 출근시간과 겹친데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빠져나온 차량들이 모두 한곳으로 몰려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10∼20분을 더 소비해야만 했다.

윤모(32·여)씨는 "출근시간대 10∼20분은 다른 시간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적어도 출근시간은 피했어야 했다"며 "영화사나 촬영을 허가한 관공서 모두 주민 처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체는 출근시간을 지나 오후까지 이어졌고, 종종 운전자들과 차량 통행을 막는 안전요원들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이곳을 지나다 도로가 막혀 차를 돌린 화물차 운전사 B씨는 "차체가 커서 넓은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송도는 도심이어서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도 많은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무작정 차를 돌리라고 하니 화가 나 말싸움을 했다"고 토로했다.

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면서 택시를 타고 인천대학교로 향하던 C씨는 도로 한복판에서 영문도 모른 채 내려야 했다.

이처럼 시민 불편이 이어졌지만 일부 시민들은 영화 촬영을 반기기도 했다.

인천대 학생 D씨는 "여기서 촬영한 장면이 담긴 영화가 개봉하면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는 적잖은 홍보 효과를 보게 된다"며 "수년간 코로나19 때문에 송도에서 광고나 드라마, 영화 촬영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활기를 띠는 듯해 외려 반갑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A영화사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줄이려고 최대한 차량 통행이 적은 곳을 골랐지만 결국 불편을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며 "퇴근시간에라도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고 계획한 시간보다 3시간 앞당긴 오후 3시 30분께 촬영을 마쳤다"고 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이은채 인턴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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