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 초 kt 조용호가 기습번트를 시도해 성공했다. /연합뉴스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 초 kt 조용호가 기습번트를 시도해 성공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가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가장 치열한 모습을 보였던 ‘경인 구단’의 맞대결이 지략전으로 끝을 맺었다.

인천 SSG 랜더스와 수원 kt 위즈는 지난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두 팀 감독들의 지략이 빛난 명승부로,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경기 전부터 두뇌 싸움을 벌였으나 최후의 웃는 자는 kt였다.

지난 20일 윌머 폰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오른손 투수 대결을 펼친 두 팀은 21일 왼손 투수인 오원석과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올렸다.

우완 맞대결에서 좌완 맞대결로 바뀌면서 선발 타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SSG는 좌타자인 한유섬, 최주환, 박성한 대신 하재훈과 오태곤, 김성현을 올렸다. 이에 맞서 kt는 좌타자에 강한 문상철과 오윤석을 선발로 투입했다.

특히 SSG는 선발 오원석이 오른쪽 뜬공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수비가 좋은 주전 중견수 최지훈을 우익수로 내보내는 전략을 썼다. 김원형 감독의 예상대로 오원석은 6회까지 총 7개의 오른쪽 뜬 타구를 허용했고, 그 중 6개를 최지훈이 잡았다.

여기에 더해 7회 최주환을 1루수로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최주환은 1루수로 투입되자마자 두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다.

kt의 전략은 후반부 빛을 발했다. 2-3으로 뒤지던 9회 무사 1, 3루 상황에서 kt의 유일한 3할 타자 조용호가 타석에 올랐다.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인 만큼 강공이 예상됐으나 정반대였다. 3구째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조용호는 4구째 스퀴즈번트를 댔고, 작전을 눈치채지 못한 SSG 투수 고효준이 허둥대다가 공을 놓치면서 3-3 동점이 됐다.

이강철 감독이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주심에게 볼 판정을 항의하며 SSG 수비진의 집중력을 흔들어 놓은 것도 한몫했다.

동점 상황에서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kt 강백호가 2루수 쪽으로 바운드가 큰 땅볼을 쳤다. 2루수 김성현이 공을 잡은 뒤 바로 1루로 던져 강백호를 아웃시켰지만 1루수 최주환이 포구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져 넘어졌고, 그 틈을 타 2루 주자 심우준이 홈까지 들어오면서 kt가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kt는 9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김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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