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정 서울여성병원 외과 전문의
윤혜정 서울여성병원 외과 전문의

유방암을 두고 흔히 ‘선진국형 질병’이라고 부른다. 유방암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주요 위험 인자가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비출산, 늦은 출산 등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노출 증가로 꼽히는 탓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비만, 특히 갱년기 비만은 유방암 발병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이 정상 체중에서 과체중, 비만으로 체질량지수(BMI) 구분 단계가 변화할 때마다 유방암 발생 위험은 약 10% 증가했다. 기름진 음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단, 활동량 감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증가 등으로 유방암 발병 위험 요소는 더 커졌다.

유방암은 유방에 발생하는 암세포가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가 바로 이뤄지지 않으면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발병의 주요 원인은 여성호르몬 노출 증가를 꼽는다. 이때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이러한 호르몬이 증가해 암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내장지방은 체내 인슐린 농도를 높여 에스트로겐을 과도하게 생성하기도 한다. 체내 내장지방 수치가 높은 ‘마른 비만’ 여성들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이 경우 암 발생은 물론 치료 이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아 ‘2차암’ 발생 위험도 높다.

물론 비만만이 유방암의 위험 인자는 아니다. 자녀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자녀 출산이 늦은 경우(35세 이후 첫 출산), 모유 수유 기간이 짧은 경우, 12세 이전에 초경이 있었거나 50세 이후 늦게 폐경이 시작된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대체 치료를 받은 경우처럼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된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 발병률이 높아지는 점도 특징이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2만6천여 명으로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10여 년 동안 2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 비율이 4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방송인 서정희, 이은하 등 유명인들이 유방암 판정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유방암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져 검진이 많아진 덕도 있다. 그러나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섭취, 활동량 감소 등의 환경적 요인에 따라 20~30대 발병률이 높아진 점도 부정하지 못한다.

유방암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흔한 증상으로는 유방 내 종양, 피부나 유두의 함몰, 출혈성 유두 분비물, 피부 밖으로 나오는 궤양, 좌우 유방 비대칭 등이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수시로 자신의 유방과 겨드랑이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 모양이나 색깔에 변화는 없는지, 만져지는 혹이 없는지 꾸준히 관심을 가진 후 변화가 관찰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인 점은 우리나라의 유방암 사망률이 10만 명당 6명으로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이다. 국가검진이 활발하고 유방암 치료에 대한 의료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전에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금연, 규칙적인 운동,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 과일을 섭취하고 장기간 여성호르몬제(피임약 등) 복용을 삼가는 편이 좋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유방 보존술과 같이 유방의 완전 절제를 피하게 된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검사 시행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울여성병원 윤혜정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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