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인천아카데미 이사장
최순자 인천아카데미 이사장

TV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대부분 프로그램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상에 대한 기록물(다큐멘터리)이다. 1922년 처음 발견된 이집트 18대 왕조 파라오인 투탕카멘(기원전 1341년 즉위) 무덤 벽화 속 왕의 사냥, 전쟁 모습 및 황금 데스마스크 등은 경이로운 문화유산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로마군의 요새와 요새 밖 집터에서 발견된 가죽 신발은 서기 70여 년경 로마군과 가족의 스코틀랜드 원정을 보여 준다. 연매출 445억 달러인 나이키의 경쟁력은 사람의 발을 편하게 만들려는 디자이너와 기술자의 피나는 노력에 있다. 3천350년 전 이집트 문화나 현재의 운동화 제조까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의 생각과 손이 만든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인재 육성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70여 년간 세계경제 순위 10위권까지 이른 대한민국의 일등 공신은 바로 훌륭한 인재 배출이었다. ㈔인천아카데미 총회 겸 심포지엄이 있었다. 심포지엄 주제인 ‘인력 양성 활성화를 위한 인천시의 역할’에 대해 유창경 인하대 산학협력단장의 발표와 토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어떤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가? 누가 가르치고 교육비 부담은 누구의 몫인가? 양성한 인재는 지역에 남아야 하는가? 등 지역 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급변하는 세계경제와 산업구조에서 기업의 생존 전략은 대학과의 기술이전·도입 등 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 달렸다. 그 대표적 일례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탠포드대-실리콘밸리다. 1891년 스탠포드대학 설립 후 48년 만인 1939년 휴렛패커드가 창립했다. 다시 30년 후인 1968년 인텔(Intel), 1976년 애플(Apple), 1977년 오라클(Oracle), 1993년 엔비디아(Nvidia), 1998년 구글(Google), 2003년 테슬라(Teslar), 2008년 에어비앤비(Airbnb), 2009년 우버(Uber) 등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100년이 넘도록 실리콘밸리에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바로 오픈이노베이션이며, 그 중심에 스탠포드대의 우수 인재 배출이 있다. 

스탠포드대-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한 코넬대는 뉴욕시를 기술기반도시로 구축하려는 블룸버그 시장을 업고 뉴욕시 옆 루즈벨트 아일랜드에 코넬테크캠퍼스를 세웠다. 그 후 ‘코넬대-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구글’ 컨소시엄 유치로 구성원들과 ‘기업가적 지향성’을 극대화했다. 인천의 산업·경제 발전을 위해 인천시는 스탠포드대-실리콘밸리 및 코넬테크캠퍼스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천의 산업·고용환경 및 인력 양성 상황 등은 어떠한가? 인천은 현재 바이오 외에 특화된 산업이 없다. 그나마 가장 많은 자동차 내연기관 관련 산업은 전기자동차 출현으로 퇴출일로에 있다. 고용환경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전국 대비 긴 노동시간과 저임금 구조 및 열악한 인턴십·현장실습 기회는 대졸자 62%의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으로의 유출을 가속시킨다. 인천 소재 대학이 중앙정부의 대형 과제 수주 시 대응자금이나 사업 유형별·중점 추진과제별 과학기술 투자도 전국 최하위다. 설상가상으로 인천시의 과학기술 분야 예산은 6대 유정복 시장 시절 인천시 총예산의 0.52%였다가 박남춘 시장 때 0.34%로 급감했다. 서울시, 부산시, 경기도, 인천시의 인력 양성·산학협력 거버넌스 시스템 비교 결과, 인천시(산업진흥과·미래산업과)의 산업협력 행정지원체계도 미약하다. 

그리하여 인천 소재 대학의 인력 양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투자와 대안이 제시됐다. 첫째,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 물류 및 항공산업 등 인천의 특화산업 육성과 고용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내연기관 관련 산업의 변신은 시급하다. 둘째, 인천시 거버넌스에 대학 지원 전담조직을 신설해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 공동 기획 및 지원(기술사업화, 인턴십·현장실습 등)을 통한 인력 양성을 병행해야 한다. 셋째, 16개 타 시도 수준의 과학기술·인문사회예술 분야 등에 대한 재정 지원 및 대학의 대정부 대형 과제 수주를 위한 예산 책정은 필수다. 넷째, 지역 인재 양성, 산학협력 및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인천테크노파크(ITP)와 인천글로벌대학캠퍼스(IGC)는 기존의 설립 목적에서 탈피한 혁신을 감행해야 한다. 위 전략은 8대 유정복 신임 시장의 지역산업과 청년정책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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