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2019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암이 27.5%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위에 달하고 있다.

심장질환은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된 생활양식과 식습관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장질환의 경우 무엇보다 골든타임 내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 여부가 생사를 가르는 요소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자동심장충격기(AED:Automatic External Defibrillator) 의무 설치 내용을 담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돼 현재는 500가구 이상 아파트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필수로 설치되고 있다.

법 기준에 의거한 우리나라 자동심장충격기의 ‘법정 구비 권고’ 이상의 장소는 약 27만 곳으로, 경기도 여성기업 ㈜헬스앤드림은 2011년 설립 이후 자동심장충격기 국내 보급에 힘써 오면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또 부작용이 없는 초음파 기반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건강한 삶을 제공하겠다는 비전도 이뤄 나가고 있다.

소노밴드 제품
소노밴드 제품

# 영업직원에서 기업 대표로

㈜헬스앤드림이 명성을 얻은 계기는 자동심장충격기 세계 1위 기업의 제품을 국내에 총판한 시점이다. 하지만 시작은 의료기기나 운동 보조 관련 기술을 원천 개발하는 기술 기반 기업을 목표로 창업됐다. 

㈜헬스앤드림 고정심 대표는 과거 전자기술을 융합한 운동기구 관련 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직원이었다. 당시 고 대표가 몸담고 있던 회사는 전자기술을 접목한 운동기구를 자체 개발·판매하는 곳이었다. 고 대표는 영업사원으로서 회사가 개발한 제품의 의도와 달리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례들을 경험하며 이 둘의 간극을 좁혀 보려 했지만 직원 신분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고 대표는 자신이 직접 경영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의료기기·헬스케어 회사의 창업을 결정했다. 그간 막연히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겠다던 자신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회사 설립 후 초기 개발한 운동 능력 측정·보조기기 제품 등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너무 앞서 갔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받거나 자금 여력으로 인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제품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그러다 당시 응급의료법 개정 이후 많은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 내 자동심장충격기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던 시점에 착안해 각고의 노력 끝에 영국의 자동심장충격기 관련 글로벌 1위 기업을 설득, 국내 총판 자격을 확보하는 데 매진했다. 그 제품이 현재 ㈜헬스앤드림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사마리안 패드’다. 

사마리안 패드는 1.1㎏의 무게로 편의성과 휴대성이 뛰어나며, 한 번도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서둘러 작동할 수 있게끔 직관적인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이다. 영국의 한 과학저널(International Congress on Electrocardiology) 연구 결과에서도 타 제품보다 평균 45초가량 제품 이용 동작 속도가 빨랐다고 보고됐다.

자동심장충격기 사마리안 패드.
자동심장충격기 사마리안 패드.

# 독자 기술 개발의 꿈 실현

㈜헬스앤드림이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자동심장충격기는 지금도 전국 곳곳에 보급돼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고 대표의 꿈은 자체 개발로 만든 제품을 세계에 알리고 ‘헬스앤드림’이라는 기업명처럼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기에 다시 제품 개발로 눈을 돌린다.

일반적인 도소매 유통 기업이었다면 하나의 상품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뒤엔 또 다른 우수한 제품을 찾아 유통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영업이라면 자신도 있었지만 고 대표는 눈앞에 있는 이익보단 개발자의 길을 택했다.

이때 고 대표가 주목했던 기술은 ‘초음파’를 이용한 의료기기였다. 초음파는 항암치료에도 부작용 없이 암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만큼 무해성이 입증된 기술로 알려져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30년 음파 연구 경력의 전 국방연구원 소속 조운현 박사와 파트너를 맺은 것이 2018년 ‘소노밴드’ 출시까지 이어지게 됐다.

소노밴드
소노밴드

소노밴드는 초음파가 접목된 웨어러블(Wareable) 기기로, 기존 초음파를 활용한 의료기기의 경우 무거운 비치형 제품이어서 휴대가 어렵고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개인용으로 구매하기엔 부담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해 개발한 소노밴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물론 세계 최초 웨어러블 기반의 초음파 기기라는 타이틀을 확보했다. 

이 제품은 밴드 형태로 통증이 있거나 경련 등이 발생한 부위에 감아 착용했을 시 통증 완화와 치료 효과가 있다. 그 중 ‘소노밴드-Ⅳ’ 모델은 의료기기 허가까지 완료해 단순 건강 보조의 개념을 넘어 효과성과 안전성까지 입증받았다. 미국 소비자보호(FDA) 승인까지 완료해 글로벌 온라인 마켓인 이베이 시장을 거점으로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엔 인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업으로부터 제품의 수출을 요구받았고, 디자인 개선을 위해 국가 R&D사업에 응모, 올 연말을 목표로 보다 사용 친화적으로 개량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비전을 행동으로

㈜헬스앤드림은 현재 자사의 제품을 위탁생산 중이지만 개발과 더불어 앞으로 수년 내 완전한 제품 생산라인을 갖추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기반의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도 인도를 비롯한 일본·중국·러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판매 추이에 따라 공장 설립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고 대표의 ‘사람들을 건강하게’라는 신조와 같이 ㈜헬스앤드림은 설립 초기부터 이익보단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욱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 전진해 나가고 있다. 자사 수익의 원천은 ‘사람들의 건강’이란 일념으로, 비록 금전적으로는 크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시대가 요구하는 건강제품·의료기기를 개발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 고정심 ㈜헬스앤드림 대표 인터뷰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2000년대 초 직원으로 재직했던 기업이 전자기술을 접목한 운동기기 관련 회사였다. 당시 영업직을 맡아 판매했던 제품이 센서를 부착한 운동기구였는데,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들을 출시하는 회사를 보며 혁신 제품의 성과를 몸소 체감했다. 하지만 제품의 혁신과 소비자 간 괴리를 보며 직접 회사를 경영하자는 꿈을 다졌던 것이 ㈜헬스앤드림 창업으로 이어졌다.

-주력 제품들의 특징은.

 ▶본래 목표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창출인 것은 맞지만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 온전한 목적은 아니었다. 이에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는 것을 우선해 제품들을 개발했지만 초기엔 회사가 잠시 어려웠었다.

 그러던 중 회사의 비전을 실현할 ‘사마리안 패드’를 만났고, 국내 총판을 통해 시장에 안착한 성공사례에 힘입어 ‘소나밴드’를 개발하는 등 ㈜헬스앤드림의 당초 목적을 이루는 밑바탕을 확보했다.

 ㈜헬스앤드림의 목표는 좋은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우리나라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신사업을 구상하며 초음파 분야를 찾게 됐다. 치료의 리스크가 가장 작다는 점이 초음파 관련 제품을 개발하게 된 주요 이유가 됐다. 특히 초음파와 웨어러블을 결합한 최초의 기기라는 점이 다른 유사 제품과의 차별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줄기세포 관련 제품도 협업 중이며, 인도를 비롯한 각국에서 ‘소노밴드’ 도입 요청이 있어 올 연말 내 두 제품을 새롭게 개선해 출시·수출할 예정이다.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가까운 시기에 스마트 팩토리 기반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있다.

 나아가 초음파 분야의 난제라 불리는 뼈 투과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