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국가마다 전쟁을 선포하며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발원지 중국을 뛰어넘는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나의 유럽은 국가 간의 봉쇄에 들어갔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확진자의 급속한 증가로 3월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은 이제 서서히 지쳐가고 이를 지켜보며 관리, 감독하는 부모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로선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어떻게?’라는 위기 타개책만이 유일한 관심사가 됐다. 따라서 인내심과 절제력을 가진 성인에 비해 즉흥적이고 우발적, 돌출 행동이 잦은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증폭되고 있다.

먼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행동과 심리적 특성을 관찰하고 분석한 인터넷의 내용 몇 가지를 들어 보자. 예시1) 대구 사는 20대 아들, 술 마시느라 자정에야 귀가. 예시2) 강릉서 확진자 나오기 직전 굳이 여행을 간다는 딸. 예시3) 전문가 "2030세대는 국가적 목표에 익숙지 않아" 예시4) ‘나는 아닐 거야!’ 라며 한창 건강을 과신하는 시기. 예시5) 질본 "건강해서 ‘조용한 증폭 집단’ 가능성 우려". 예시) 방역에 전 세대 참여 위해 사회 심리적 접근 필요. 예시7) 현재 2030세대는 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공동체 의식이 부족. 예시) WHO "젊은이, 코로나 19에 천하무적이 아니다" 등등이 그것이다.

어느 사회학과 교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성장한 세대에서는 개인주의가 굉장히 발달해 있고, 개별적이고 단독으로 성장했다"며 "그런 개별화된 경험이 공동체 의식을 다소 떨어뜨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의 어느 PC방 방문자 중에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들 중 7명은 20대였고, 1명은 10대였다. 그 외 2명은 50대였다. 지난달에는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커뮤니티에 사람이 가득 찬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사진이 올라왔는데 사진 속 클럽 내부 전광판에는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 등의 문구가 나왔다. 

또 다른 전문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건강한 청년층의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지역사회에 감염병을 전파시키는 ‘조용한 증폭 집단’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현황을 보자. 20~30대 젊은 층은 아동·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8천413명 중 20~30대 젊은 층은 3천215명에 달하는데, 30대에선 사망자도 나왔다. 최근엔 10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상인 3천502명의 확진자 중 사망자가 82명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젠 코로나19 확산세가 해외에서도 유입되는 현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소홀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청소년의 성향을 고려 ‘권고’가 아닌 ‘권유’, ‘명령’이 아닌 ‘설명’으로 방역 정책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왜 해야 하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 둘째,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예컨대, 정말 잘 아는 가족이나 친구한테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셋째,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적으로 실천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전 세대의 동참과 참여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넷째, 가정에서는 직접적으로 심각한 상황을 이해시키고 학교에서는 모든 매체를 동원해 행동 수칙과 슬기로운 판단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직은 미성년의 신분이지만 인지능력과 감수성이 과거와는 다르게 발달해 있는 것이 현재의 청소년들이다. 결코 어리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들 모두가 코로나19의 방역 주체가 돼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와 세계의 건강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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