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는 지하철 기관사 만수(김강우 분). 그에게 한 여인이 다가온다.  얼마 전부터 자신의 열차를 기다렸다가 간식거리와 잡지를 건네주는 것이다. 가족과 동료조차도 알 수 없을 만큼 매번 바뀌는 열차운행시간을 어떻게 알고 매일같이 정확한 시간에 기다리는지 묘할 따름이다. 하지만, 그녀의 등장은 어느덧 만수의 일상에 활력이 된다. 그것도 잠시. 예기치 못한 여인의 열차 투신자살 사건으로 큰 충격과 혼란에 빠진 만수는 특별휴가를 받고 경의선 기차에 오른다.

같은 과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선배와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사랑하고 싶은 대학 강사 한나(손태영 분). 유학시절 연인이었던 선배는 유부남으로 불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남부럽지 않은 능력과 조건을 갖춘 엘리트이지만 어쩐지 채워지지 않는 그녀의 공허한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생일을 맞아 그와 함께 떠나려던 여행은 뜻밖의 사건으로 조각나 버리고, 지나치도록 냉담한 그의 행동은 한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애써 무시했던 상황과 마주하고 난 한나는 아픈 가슴을 안고 경의선 기차에 몸을 싣는다.

만수와 한나는 경의선 기차를 매개로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는다.

상처받은 한 남자와 여자가 경의선 열차에 오르면서 시작된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 `경의선'은 영화진흥위원회와 전라북도가 제작을 지원한 작품이다. 제11회 부산국제 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또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HD영화특별전에 초청돼 상영되기도 했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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