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정체성 회복 절실한 시기"

 

中 역사왜곡에 대응 시민 열망 작년 창립

미온적 정부에 실망 역사성 뒷받침 시급

 

【구리】“역사를 이야기할 때 그 관심이 꼭 지나가버린 과거로 한정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역사는 과거의 역사를 기초로 해서, 또 내일의 역사는 오늘의 역사를 통해 이뤄지는 단절이 아닌 연속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하는 (사)고구려역사 문화보전회 임은식 사무국장.
 

임 국장은 지난 2003년 말부터 고구려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이른바 `동북공정'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시기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범시민적 대응과 장기적으로 우리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역사학자 이이화(현재 상임회장)씨 등 20여 명의 관심있는 시민들과 모여 논의를 시작한게 동기가 돼 (사)고구려역사 문화보전회가 탄생되면서 초대 사무국장을 맡게 됐다.
 

이후 2004년 1월29일 200여 명의 창립 발기인들이 모여 창립총회를 가졌고 같은 해 11월 문화관광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승인을 받았다.
 

주요 참여 인사로는 소설가 박완서씨,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 아차산고구려유적조사단 임효재 단장 등 현재 전국적으로 2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당시 (사)고구려역사 문화보전회를 발족시키면서 지금까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시민적 활동을 모색하는 등 고구려사 왜곡 규탄대회, 전국 순회 특강, 창립기념 세미나 및 토론회, 성명서 발표, 고구려 사진 특별전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임 국장은 앞으로도 중국의 고구려역사 왜곡을 저지하기 위해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시민·역사단체 등 각계 단체들과의 연대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힌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부족과 시민단체의 현실적인 운영의 한계, 범시민적 관심과 동참 부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서 그렇게 목청 높이던 메아리는 어디로 갔는지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와 독도문제 등 너무 미온적인 정부 대응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는 것.
 

특히 “중앙정부에서 (재)고구려연구재단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중국의 고구려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그런 이야기조차 사라진 듯 고요하기만 한 것 같아 안타까움을 넘어 정부의 기대에 실망스런 느낌을 금할 길이 없다”고 꼬집는다.
 

임 국장은 “한국(남북한 포함)과 중국 간에 새로운 역사분쟁 또는 영토분쟁이 재연될 개연성이 남아있다”며 “언제든지 중국은 동북공정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고 나아가 향후 `발해사'에 대한 왜곡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에 따른 대응논리도 좀더 분명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3조 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국가차원에서 추진하는 등 고구려사 왜곡 작업을 진행,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라 주장하며 동북아의 맹주로 부상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우리는 고구려 역사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사실들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고구려 유물 유적이 중국과 북한 그리고 남한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다행히 문화재청은 아차산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물유적의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 그 동안 이 일대에서 발굴된 17개 보루 모두를 사적으로 지정했다.
 

임 국장은 이러한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아차산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고구려사의 실체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 왜곡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고구려역사 왜곡으로 촉발된 우리 역사의 정체성이 시민과 정부당국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동참, 서로의 역량들을 확대시켜 나가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 때라는 것이 그의 지론.
 

임 국장은 앞으로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는 고구려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정립,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저지를 위한 연대활동 전개와 한·중·일은 물론, 남과 북을 포함한 인접 국가들이 함께하는 `동북아역사연구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역사기행 및 강연회 활동 등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