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역버스 입석 제한과 52시간 근로제도 개편으로 경기도민들의 이용 불편과 함께 해묵은 버스운전자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연간 23억여 원을 들인 버스운전자 양성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29일 도에 따르면 버스 운수종사자 양성사업은 2017년 10월 대중교통 편의를 증진하고 도내 일자리를 확충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도는 6년간 140여억 원을 들여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위탁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초창기부터 교육과정이 부실하고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지적과 함께 교육시설이 화성에 있는 탓에 남부지역 도민들에 견줘 북동부지역 도민들은 불편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는 버스운전자 부족 문제와 북동부지역 도민들의 불편을 수년째 방치하며 대책 마련은커녕 ‘나 몰라라식 행정’으로 일관해 도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진다.

현재 버스운전자로 근무하려면 1종 대형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지나거나 양성과정에 참여해 120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경기북동부지역 도민이 교육을 받으려면 주말을 빼고 하루에 8시간씩 12일 동안 화성교육장을 찾아가야 한다.

게다가 교통안전공단에서 교육생 이동편의 제공 차원에서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지만, 북동부지역 경유 노선은 의정부·고양· 남양주시로 제한해 다른 지역 도민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북부지역 버스회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부족했던 운전자가 52시간 근무가 의무가 된 뒤 더욱 부족해져 무경력자까지 뽑지만 인력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며 "도에서 운영하는 버스운전자 양성 교육과정이 도움이 되지만 북부지역 사람이 화성까지 가기엔 부담이 된다. 우리 회사에는 교육을 받고 남부지역에서 올라와 취업한 운전자도 있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남부지역처럼 북부지역에도 교육장이 생기면 도민들이 교육 받기에 수월해진다. 하지만 화성교육장의 시설 규모가 크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시한 기관이어야 교육 위탁이 가능하다 보니 북부지역에서 위탁기관을 찾으려면 여러 가지 제한이 따른다"고 했다.

이은채 인턴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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