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캠프 마켓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인천시가 일관성 없이 태도를 자주 번복해 행정 신뢰도를 깎아 먹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단비(국힘·부평3)의원은 23일 제283회 인천시의회 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부평 미군부대 캠프 마켓 마스터플랜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지 활용을 두고 말이 많다"며 "오락가락 행정이 일선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지 않도록 부디 인천시가 먼저 원칙을 바로 세워서 최우선 과제가 무엇인지 집중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과 시비 22억 원을 포함해 모두 32억 원을 투입해 캠프 마켓에 음악창작소를 설치했다.

하지만 시가 2024년까지 ‘캠프 마켓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하면서 음악창작소가 철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근 지역 주민들이 캠프 마켓 건물을 완전 철거한 뒤 공원 조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 내부에서도 부서 간 의견이 갈려 시민들에게 혼란을 준다. 시 캠프마켓과는 해당 시설을 당분간 임시 사용하는 시설로 보는 반면 문화예술과는 존치를 원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날 발표한 제2의료원 설립 계획도 언급됐다.

시가 ‘부평구 산곡동 292의 1 일원’에 있는 캠프 마켓 A구역을 제2의료원 최종 부지로 선정하면서 그동안 논의됐던 부지 활용 방안이 모두 공수표가 됐다. 최근까지 A구역에는 평화박물관과 대중음악자료원 같은 부지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조병창 건물 존치 여부를 놓고도 시는 태도를 바꿨다.

시는 지난해 6월 시민참여위원회를 열어 건물을 철거하고 완전한 오염 정화를 마친 뒤 아카이브 작업을 거쳐 사후 복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국방부에 전달했다. 이후 문화재청의 철거 유예 요청에 따라 다음 달까지 철거를 유예하고 관계 기관 협의를 이어 나갔다. 그 결과, 철거 과정을 기록해 아카이브 작업을 충실히 하기로 약속하며 9월 철거가 최종 결정됐다. 그런데 철거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주민 민원이 제기되자 시는 국방부에 캠프 마켓 조병창 병원 철거 잠정 중단 공문을 보냈다.

이 사례들을 두고 이 의원은 "시장님의 선거공약 79번과 같이 캠프 마켓 활용 방안은 시민과 소통하면서 숙의 과정을 거쳐 마스터플랜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며 "마스터플랜 수립 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이 부지를 활용하기 시작한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박덕수 행정부시장은 "마스터플랜 수립 시 음악창작소가 부평의 문화가치를 담으며 공원과 어우러지는 방안을 찾고, 문화재청의 의견과 같이 토양 정화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조병창 병원 시설을 최대한 존치하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논의와 소통의 시간을 가져 갈등이 빠른 시일 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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