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박 백비한방병원  원장
홍순박 백비한방병원 원장

겨울철은 공기가 차고 건조해지기 쉬워 다른 계절에 비해 호흡기계 감염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감기, 폐렴, 독감, 코로나19의 증상이 비슷해 감별 진단과 치료에 유의해야 한다. 네 가지 모두 초기에는 기침, 발열, 오한이 발생하며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두 달까지도 증상이 진행되기에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감기는 흔히 ‘상기도 감염’으로 분류한다. 원인은 90% 이상이 감기 바이러스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만 해도 1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대부분 환자의 비말을 통해 호흡기계통으로 전파된다.

감기는 ‘치료받아도 1주일, 치료 안 받아도 1주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휴식과 적절한 식이를 통해 회복된다. 실내 온·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인후 건조를 막기 위한 수분 섭취,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감기는 특효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증 치료를 위해 해열, 진통소염제, 진해거담제를 주로 처방하게 된다.

독감은 독한 감기로 오인하는 환자분들이 실제로 많다. 심지어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면 걸리지 않는다는 낭설도 존재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질환이다.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 주가 되며 고열, 전신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과 기침, 인후통,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특성상 하기도 쪽 염증을 야기하고 기관지 손상이 동반되며, 2차적 세균 감염으로 인한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 노인에게 심각한 증상을 야기하기에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폐렴은 미생물로 인한 감염이 원인인 질환으로 세균, 바이러스, 드물게 진균에 의한 감염성 폐렴이 흔하다.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가래, 그르렁 거리는 소리 등이 나타난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분하다. 고열을 동반하며 호흡이 곤란하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신속히 병원에 내원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면역력 저하가 있는 소아나 노인에게는 증상이 심각하게 발현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폐렴 백신 접종으로 예방에 신경야 한다.

폐렴 예방접종은 13가, 23가 백신이 있다. 노년층의 경우 만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고열, 마른 기침, 후각 상실을 주 증상으로 한다. 감기, 독감, 폐렴 등과 증상이 유사하나 무증상 감염의 경우도 흔하다.

호흡기계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해 신속항원검사(RAT),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독감, 감기, 폐렴 등과 감별 진단하게 된다. 만약 코로나19로 진단 받으면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를 처방받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감기, 독감, 폐렴, 코로나19 등 호흡기계통 감염성 질환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예전에도 호흡기계통의 감염성 질환이 존재했다. 한의대에 입학하면 무조건 배우는 의서 중 장중경(150~219)이 저술한 「상한론」이 있다. 현대 한의학에서도 급성 감염증에 대한 한약 처방의 바이블로 평가받아 많은 한의사들이 애용하는 의서다. 현대 일본 의사들도 쯔무라제약을 통한 보험 처방 한약에 「상한론」 기원인 보험한약 제재를 투여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한약의 코로나19 등 호흡기계통 감염성 질환에 작용하는 기전은 어떻게 될까?

한약은 첫째, 면역을 신속하게 가동한다. 면역체계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에 처음 노출됐을 때 수지상세포(DC)가 관여하게 된다. 수지상세포는 톨유사수용체(TLR)를 갖고 있으며, 긴급하게 신호를 보내는 작용을 한다. 이를 ‘항원제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후 T cell이 활성화되고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며 B cell과 killer T cell이 바이러스 침범에 대응하게 된다. 한약의 주요 효과가 이러한 killer T cell의 활성도를 높인다.

둘째, 과잉이 된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코로나19 이후 사망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이다’라는 이야기를 신문지상에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이토카인은 인체 면역계에서 신호전달물질로 사용되며 과잉 시 파종혈관내응고(DIC),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약은 미세순환 개선을 통해 과잉이 된 면역반응을 진정시켜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셋째,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가 반복되는 병원체다. 적절한 항바이러스제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변이가 지속됨으로 인해 위험에 노출된다.

한약은 인체가 가진 면역력을 증가시켜 바이러스 침입 시 신속한 항원 제시와 적절한 신호전달체계로 병원체를 빠르게 제압한다.

한방병원에서의 치료는 양·한방 복합적으로 진행된다. 적절한 수액 치료, 경구 복용 치료제, 증상 완화 이후 롱코비드 지속 시 복합 체질 처방 등으로 코로나19 질환에 대응한다.

이밖에도 면역력을 높여 주는 부항 치료, 복부를 따뜻하게 해 근육통을 풀어주는 복부 쑥뜸 치료와 약침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돕게 된다.

<백비한방병원 홍순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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