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어린아이 인구보다 더 많고, 생산인구는 감소 중이다. 노인 인구가 너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노인 돌봄 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더 부상되고 있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이에 따라 홀몸노인도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자녀가 성장해 독립하고 나면 홀로 나이 들어 가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므로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평균 83.5세, 건강수명은 73세로 추정하므로 이 사이 10년 정도는 질병과 함께 살다가 사망하는 것으로 본다. 점점 증가하는 기대수명만큼 건강
멘토는 인생의 스승, 가르침을 주는 사람, 인생에 영향을 끼친 사람을 지칭하는 함축적 개념이다. 공감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기분이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삶에 공감해 주는 맞춤형 멘토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공감과 소통에 문제가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자폐 스펙트럼 주인공을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맞춤형 멘토가 등장한다. 장애와 정상의 이분법적 사고가 일상화된 세상에서 발달장애인이 편견 없이 살아가긴 쉽지 않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164의 높은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이룩한 현대 문명의 동력이 된 에너지는 석탄, 석유와 천연가스로 대표되는 화석연료였다. 이같이 인류 문명에 이바지한 화석연료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주장으로 어느 사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이에 ‘탄소중립’ 유지라는 낯선 과학이 대부분 국가의 기후변화 목표가 됐다.이러한 기후변화 정책에 복병이 나타났다. 코로나 역병과 ‘특수군사작전’이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물론 이 복병 이전에도 에너지 위기의 조짐이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자동차 광고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송도신도시에 유명 연예인이나 고액 연봉을 받던 스포츠 선수가 여럿 거주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그만큼 살기 좋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은데, 그들이 인천의 정체성을 얼마나 공유하는지 궁금하다.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의 고급 주택을 배경으로 인천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 사실에 뿌듯해하는 시민을 만난 적은 없다. 영화와 드라마에 인천의 지리와 문화, 역사와 정체성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 탓이리라. 청라 아파트 단지의 한 도서관에서 지역 환경에 대해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신청자는 많아도 5차례 이어진 강
올 상반기에는 두 개의 큰 선거가 연이어 치러졌다. 촛불혁명 이후 권력을 잃었던 특정 정치세력이 두 건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함으로써 현재 정치판은 극도의 혼란과 반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새로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퇴임한 전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게 나오는 현실에서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마음이 불편하긴 마찬가지일 테다. 하지만 곧이어 치러진 지방자치선거에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압승을 거두자 한껏 고무된 새로운 정권의 담지자들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요직 인사에서 검찰 출신을 전진 배치하고 함량 미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오래 자리를 굳혔다. 자살률 1위가 되자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공공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적으로 최고 우위에 있다. 프랑스 사회학자 뒤르껭에 따르면 자살은 의학적 진단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동안의 사회규범이 바뀌고 변할 때 나타난다. 경제적 위기, 전쟁 등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사건이 사회규범을 깨뜨리는 요인이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IMF처럼 갑작스러운 경제위기와 같은 사건이 해결을 위한 집단의 결속을 일으켜 오히려 자살 생
산천초목이 짙어지는 신록의 계절 6월에 대학 캠퍼스는 기말고사와 학생 상담으로 분주하다. 코로나로 단절된 강의가 다시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면서 삭막했던 캠퍼스에 낭만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엔데믹(endemic) 블루 현상으로 학생들은 소통의 낯섦을 체험하고 있다. 엔데믹 블루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느끼는 우울감과 불안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예컨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랫동안 캠퍼스를 떠났던 학생들은 면대면 강좌의 생소함을 느끼고 있다. 대면 강의를 낯설어하고 어색해하는 모습에서 최근 학생들이 선호하는 소통 방식
황해도 사리원 자료를 검색하다 황해도 소주 생산량의 절반이 봉산군에서 만들어진다는 조선신문 1928년 9월 11일자 기사에 눈이 갔다. 세금납부액이 많은 소주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사료로 사용해 축산업 활성화가 가능하고, 비료가 되는 가축분뇨는 농업을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사 말미에서는 생산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평양의 오히라(大平), 인천의 아사히(朝日), 부산의 마스나가(增永)를 언급했다. 당시 이 회사들은 당밀(糖蜜)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주정식(희석식) 소주 공장으로 최신 발효 방식을 이용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소리나 문자 따위의 수단을 언어라고 사전에서 정의한다. 인간은 언제부터 이런 언어로 소통했을까? 창세기에는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그 이름이 되었다"는 소통의 기록이 있다. 한편, 학계에서는 현생인류로 분류되는 호모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언어 덕분이라고 한다. 왜 언어가 이런 위력을 가지게 됐을까? 철학자들은 언어를 개념적 사고의 화신이라고 하며, 우리가 이성이라고 부르는 것도 언어 행위 능력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같은
늦은 가을이면 넓은 잎사귀를 떨어뜨리며 늦은 시간 귀가하는 중년의 마음을 쓸쓸하게 맞아 주던 양버즘나무가 이맘때 전혀 그늘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모르는데, 벌써 답답해진다. 초여름이면 가지마다 잎사귀를 무성하게 펼치며 여름철의 햇볕을 차단해 주던 도시의 오랜 가로수였는데, 줄기에 곰팡이를 달면서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작년 이맘때 닭발처럼 잔혹하게 가지를 잘라낸 ‘강전정’ 때문일까? 이러다 도로를 가로지르며 맥없이 쓰러지는 건 아닐까?연수구청 근처, 자동차 소음 심하던 아파트에 살다 2년 전
5월이 시작되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습니다. 햇수로 3년 만에 우리는 온전히 얼굴을 드러내고 서로의 표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동안 우리는 표정에 담긴 이미지의 언어를 읽을 수 없어 의미 있는 소통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힘이 되는 환한 미소를 상대에게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마스크는 친밀한 교감을 방해하는 하나의 차폐물이었던 셈입니다. 따라서 마스크를 벗는다는 건 의미 있는 소통이 이제야 비로소 가능해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사실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는 비단 우리의 코와 입만을 가린 게 아니었
우리나라가 경제적 성장을 하면서 외국에 나가서 자리를 잡은 교포에 대한 지원 정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번 바뀌는 정부에서도 재외동포청이라는 조직을 설립해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시키려고 하고 있다.전 세계로 뻗어나가서 그들이 타국에서 자리를 잡느라 고생하고 난 후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적 수준은 천지 차이라 외국에서 고생한 교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그들이 외국으로 나갈 때의 우리나라 환경적 사회적 상황은 열악했다. 그들이 외국으로 나갈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으로 가족
평생 권력을 탐하는 정치인들의 다양한 사건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2018년 10월 14일 영국 국회의사당 엘리베이터에서 강간 사건이 발생했다. 44살의 영국 이민국 장관 제임스가 28살의 여성 보좌관 올리비아를 강간하는 섹스 스캔들이 벌어졌다. 영국 총리의 절친이자 보수당 지지자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제임스 장관이 저지른 충동적 행동으로 영국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악용해 5개월 동안 불륜 관계를 유지했고, 원초적 욕망을 통제하지 못한 섹스 폭력에 영국인들이 분노했다. 이 섹스 스캔들은 넷플릭스가 2
봉투 없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안된 가로 14.8㎝, 세로 10㎝ 크기의 두꺼운 종잇조각, 엽서다. 엽서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 물건만큼 근대의 모습이 축약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편지를 대신하더니, 연하장을 거쳐 물품 주문서와 대금 영수증으로 쓸모가 늘어났다. 방송사는 청취자와의 소통을 위해, 신문사에서는 엽서를 이용해 호외를 발행했다. 엽서 가운데 한쪽에 그림이나 사진을 붙인 그림엽서는 집에 그림 한 장은 걸고 싶은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수단이었다. 엽서는 가 보지 못한 외국의 모습이 담긴 미디어 매체를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장"이라고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Karl von Clausewitz, 1780∼1831)는 그의 저서 「전쟁론」에서 주장했으나, 인류 역사에서의 수많은 전쟁은 반드시 그렇게 시작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은 "자아가 이성적인 목적을 잊어버리고, 자존심이 모든 것을 지배하며, 감정이 우선하고, 본능이 절대자 노릇을 하는 자리이다"라는 존 키건(John Keegan, 1934∼2012)의 「세계 전쟁역사」에서의 설명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푸틴의 숨겨진 의도는 무엇일까? 저명
한 20년 전, 운 좋게 초청 프로그램에 선정돼 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랜드캐니언의 장엄한 광경에 잠시 넋을 잃고, 장구한 세월 계곡을 깊숙이 침식한 콜로라도강의 하류를 1930년대에 가로막은 후버댐의 위용에 놀라웠으며, 댐이 만든 185㎞ 미드호의 담수가 라스베이거스와 애리조나주의 생명수가 됐다는 안내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데 라스베이거스가 확장되고 애리조나가 거침없이 개발되면서 미드호의 물이 모자란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다. 영어 의미 그대로 애리조나는 건조하다. 거친 사막에 커다란 선인장이 드문드문 서
프랑스 철학가 알랭(Alain)은 자신의 저서 「행복론」에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건 타인에 대한 의무이며, 행복해지려는 맹세보다 더 심오한 건 없다"라고 말하며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권태와 슬픔과 불행보다 더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없으며, 남녀를 막론하고 행복이란 가장 아름답고 기분 좋은 선물이라는 걸 언제나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알랭이 말하고자 한 것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행복을 강조한 것은 절대 아닐 겁니다. 오히려 내가 행복해야 가족, 애인, 친구 등 내가(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강조
전 세계가 자신의 나라에 닥친 감염병 재난을 극복하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돌던 불안한 움직임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전 세계 관심을 끌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크라이나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 무기는 점점 발달해 현대 무기를 사용하는 국가는 크게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도 상대 국가를 짧은 시간에 폐허를 만들어 내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반면 현대 무기와 전력의 우위가 순식간에 마음만 먹으면 상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도자와 국민의 의지가 손쉽게 강국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 주고 있다.
광풍처럼 달려온 20대 대선이 막을 내렸다. 대선 결과는 48.56%와 47.83% 초박빙의 놀라운 기록을 경신했다. 22일 동안 윤석열 후보의 유세는 96회에 달하고 이동 거리는 5천954㎞이다. 이재명 후보의 유세는 80회에 달하고 5천266㎞의 이동 거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를 상징하는 어퍼컷이 마법을 부린 대선 결과다. 유권자 관점에서 초박빙의 20대 대선 과정을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첫째, 가짜 뉴스와 편향된 언론 보도가 넘쳐난 대선이었다. 사실로 드러난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팩트 검증에 혼란을 준 가짜 뉴
지난달 중순 언론매체는 인천시가 ‘인천형 근현대 문화유산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뉴스를 쏟아냈다. 용역을 통해 근현대 문화유산의 유형별·시기별 보존 방안과 체계적 관리 방안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언론도 정작 중요한 논점은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인천시가 처음으로 근현대 문화유산 관리체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보도해 독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 인천시는 2018년 이미 비슷한 용역을 진행했다. 바로 ‘인천시 문화유산 중장기 5개년 종합발전계획’이다. 이 계획의 수립 목표는 ‘문화유산에 대한 미래 수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