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얼마나 복잡한가? 이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은 세상은 너무 복잡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진지하고 따뜻한 응답으로 "세상은 복잡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하다"고 설명한다. 청소년과 과학교사, 나아가 일반인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물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KAIST 정재승 교수는 20년간이나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이미 2차례 보완해 개정판을 내놓은 그의 저서 「과학 콘서트(Science Concert)」에서 과학 현상을 더욱 재미있고 호기심을 갖도록 만들며 마치 세상의 원리를 다
20세기 최고의 천재로서 상대성이론으로 과학의 획기적인 발달을 선도한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69)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들을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학습부진아’로 분류될 만큼 능력과 장래성마저 의심받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격려와 헌신적인 맞춤형 가정교육, 독서를 통해 훗날 천재성을 발휘하게 된 주인공이 됐다. 그래서 그의 말은 학교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60여 달러 남짓하던 1960년대, 산업화를 시작으로 최근엔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천만 이상의 세계 7번째 3050 국가 클럽에 들었다. 2021년 7월 2일엔 유엔경제총회인 운크타드(UNCTAD)가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대한민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다. 1964년 UNCTAD가 설립된 이래 가난한 개발도상국이 부유한 선진국으로 승격된 세계 최초의 사례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동안 누적된 불평등과 불공정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이
2022년 고시되는 ‘2022년 교육과정 총론안’이 나왔다. 교육과정은 초·중등 교육현장에서 학생이 배워야 하는 교과별 내용과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방향 그리고 지도 선생님의 학습지도 내용과 방향을 담고 있다.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새롭게 학생별로 과목을 선택해 학습하도록 하는 등 2023~2025년에 걸쳐 크게 달라진다. 교육부 장관이 발표한 2022년 교육과정 총론안은 각급 학교별·학년별·학생별로 배우는 내용과 배우려는 과목, 시험과 입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교육의 바탕이 된다. 새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초등학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377)는 ‘의학의 아버지’ 혹은 ‘의성(醫聖)’이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다.‘히포크라테스 선서’는 그가 말한 의료의 윤리적 지침으로, BC 5~4세기 사이에 기록됐다고 알려졌다. 오늘날에는 상황에 맞도록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수정한 ‘제네바 선언’이 일반적으로 낭독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할 때 쓰이는 선서문도 사실은 제네바 선언문이다. 제네바 선언은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의학협회 총회에서 채택된 것으로, 1968년 최종적으로 완성돼 현재에 이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 참으로 어렵고도 힘들다. 그것은 앞날이 창창한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미성년 학생들의 수많은 눈과 귀가 열려 주목하고 경청하는 대상이 교사다. 삶의 경험을 축적해 가는 학생들은 교실과 학교에서 성인인 교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자극과 동기의 원천이 된다. 그래서 세상에는 어려서 좋은 스승을 만나 그로부터의 가르침이 인생의 등불이 되고 나침반이 돼 자신의 운명을 가른 역사적인 위인들이 많다. 교사는 그저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것(exist)이 아니라 좋은 영향력을 미치면서 존재하는(
필자가 대학에 다니던 1980년대 초반의 일화 한 토막으로 먼저 시작하고자 한다. 대학교수들의 학생 평가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모아 선풍기를 틀어 놓거나 창문을 열어 바람이 부는 쪽에서 높이 날려 자기 앞쪽에 떨어지는 순서대로 학점을 줬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학생들이 많이 써 제출한 리포트는 무거워서 바로 떨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리포트는 가벼워서 멀리까지 날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보고서의 양을 성실과 노력의 관점에서 중시해 이를 질과 동일시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개그 수준의 웃기는
우리나라는 불과 반 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이고, 국제사회의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유일한 국가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예전과 달리 정당한 대우를 받는 자랑스러운 국가로 성장했다. 온 국민의 땀과 피로 이룬 경이롭고 뿌듯한 결과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회의 안정과 발전의 근간이라고 할 기본과 원칙이 무너지고 비상식이 난무한다. 뿐만 아니라 그 정도가 심화되는 듯해 우려가 크다. 특히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는 무조건 불신 또는 묻지마식 믿음이다. 진실을 알아보려는 시도 없이 믿는가 하면 반대로 무조건 믿지
현재 우리 사회는 역사적으로 유야무야(有耶無耶)한 존재에 지나지 않던 20대의 강력한 저항이 돋보인다. 현 정부의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따른 불공정한 방침에 강력한 반기를 들면서 드러난 20대의 집단행동이 2021년 서울, 부산 시장의 보궐선거에서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우리 사회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강력한 개혁의 집단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2022년 대선을 위한 움직임에도 ‘이대남(20대 남자)’ ‘이대녀(20대 여자)’로 지칭되는 파워를 형성하며 선거판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교육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말에서 보듯 교육의 막중함은 누구나 아는 사실임에도 입법부나 교육행정기관이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실제적 과정이나 결과가 이에 부합하는지는 지극히 의문이다.교육에 정치가 깊숙이 개입하면서 마땅히 있어야 할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 대한 담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선거에서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 범람하고 있어 학부모의 애를 태운다. 정치인들은 마치 예산만 있으면 교육이 잘 이뤄진다는 듯 선심성 예산을 확보하거나 집행하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다. 심지어 대다수 교육감조차도 이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고 부
2021년 7월 2일, 대한민국은 오천 년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적 같이 새롭게 장식했다. 유엔경제총회(UNTTAD)가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국가의 위상을 격상시킨 것이다. 이는 1964년 UNCTAD가 설립된 이래 가난한 국가에서 부유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최초의 사례에 해당한다. 한국이 단 두 세대 만에 1인당 국민소득(GNI) 100달러 미만의 극빈 후진 농업국에서 3만 달러가 넘는 사회·경제 부국이자 동시에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갖춘 선진 기술국이 된 것이다. 더불어 세계에서 7
연초에 불거진 운동선수 등의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 영향으로 학교폭력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바와 달리 오히려 더 늘었고,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배 이상이 늘었다. 접수 건수 자체도 늘고 심의위원회 개최 건수, 심지어 행정심판 건수도 늘었다. 특히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이버폭력이란 SNS 상에서 일어난 언어폭력이니 결국 상대방에게 모욕적이거나 비방하는 말을 해 신고된 사안들이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 저학년생 간 갈등을 학교 자체에서 교육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심의위원회나 행정심판
지금 각급 학교는 2022학년도 교내 인사조직을 위해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매년 하는 업무 분장을 위한 작업이지만 한결같이 힘든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아직 초기 상태에서 벌써 난항에 빠져 그 험난한 과정을 예측하기에 학교관리자는 어깨의 힘이 빠지고 실망과 안타까움을 제어하기 어렵다. 그것은 한마디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책임감과 봉사정신, 사명감의 약화에 따라 불가피한 현상이라 믿는다. 극단적 이기심의 표출, 교사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심각한 불균형, 편안함과 익숙함 추구에 따른 나태함, 민주시민으로서의 공동체 의식 약화
최근 방송 매체는 2022 대선 후보자들의 토론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이든 토론 전문가이든 "여든 야든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토론 수준은 정말 한심하다"가 돌아오는 반응이다.왜 정치인들은 후한 평가보다는 낙제점이나 그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토론교육 부재와 부실이 가져다준 ‘자업자득’, ‘인과응보’, ‘사필귀정’ 등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필자는 군복무 시절 주한미군 소속 한국군 증원군, 소위 카투사(KATUSA)라 불리는 군조직에서 26개월을 근무했다.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
"교사는 그냥 있는(exist) 것이 아니라 존재(present)해야 한다." 이는 미국 보스톤 인근의 소도시 니덤에 위치한, 20년도 채 안 되고 전체 교수 40명, 학생 350명 정도의 소규모 대학인 올린(Olin College of Engineering)이 어떻게 해서 ‘2018년 미국 대학 평가’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미국 최고 인재들이 몰리고 졸업생의 실력이 아이비리그 대학(스탠포드, MIT)을 능가하는 명성을 유지하며 이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이상적인 대학으로 성공했는지를 보여 주는 비결의 하나
선거로 시 정부의 시장이 바뀌면 시교육청에 대한 정치권의 거센 요구가 또다시 교육감을 흔들 것이다. 시장이 새롭게 들어서면, 특히 의욕적인 시장이 선출되면 교육청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어 교육현장에 오래 있었던 필자로서는 마음이 무겁다. 요즘 민원인으로 오전 9시 이전에 시청에 가면 마땅히 주차할 장소도 없고, 더욱이 시청에 들어가는 차량 입구도 쉽게 찾기 어렵다. 그 뿐만 아니라 촘촘히 칸막이가 돼 있는 공무원 근무 부서는 해마다 자리가 바뀌고, 일거리가 많아진 탓인지 민원인이 민원을 보기가 어렵게 비대해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사무실 벽에는 ‘내일은 더 나은 실수를 하자(Let’s make better mistakes tomorrow)’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고 한다. 더 기발한 것은, 이 문구를 넣은 액자가 거꾸로 걸려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바로 ‘뒤집어 생각하기’, ‘거꾸로 생각하고 궁리해 보기’를 강조한 것이다. 결국 의도적인 실수를 가장해 범접하기 어려운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영국의 다이슨이라는 가전제품 회사는 ‘날개 없는 선풍기’로 이름을 떨쳤다. 이는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어야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현장은 새로운 기준(New Normal)에 의한 탈바꿈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교육기관에 의해 이뤄지던 온라인 교육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 그 한 가지 예다. 온라인 교육은 수많은 장단점이 교차하지만 그 실질적 효과로 인해 이 시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수단이 됐다. 일찍이 원격교육을 실시해 온 사이버대학들은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군계일학’처럼 눈부신 교육모델로 재인식됐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큼 우월감으로 존재감을 떨치는 ‘미네르바 스쿨’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대입시험이 코앞에 다가왔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수능 전후로 대학별 논술고사가 시작되는데 준비기간이 짧아 마음이 바쁘다. 논술 실력은 하루아침에 크게 늘지 않는다. 짧은 기간에 글의 형식은 익힐지 모르지만 정작 써야 할 내용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출제된 내용이 길고 어려운 논제의 경우 시작부터 숨이 막히고 머리가 아프다. # 신문 읽기를 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실제 논술에서 출제된 주제가 신문지상에서 기사화된 내용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신문에서 한 번 접했거나 유사한 주제를 만나게 되면 당황하지
지난 9월 28일 교장공모제 시험문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교조 출신 인천교육감 측근 등 6명에게 징역 6월~4년의 형량이 구형되는 것을 보면서 인천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천교원단체의 회장으로서 인천교육의 미래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학교장은 단위학교의 교육행정과 학사운영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이다. 따라서 교장의 임용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시행돼야 한다. 교장이 되기 위한 자격 요건은 일반적으로 교사, 교감, 교장의 순차적인 승진을 통해 학교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면서 임용되는 과정과 15년 이상 교육 경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