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왜, 우리는 태어나는가?’라고 묻는다면 무어라 답할 것인가? 만약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라고 대답한다면 이 말은 얼마나 우리에게 진실성과 마음의 울림이 있을까?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는 첫째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음과 같이 내놓았다. 첫째로 그는 충실한 신앙을 가지고 선하게 살아가는 이웃을 보고서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
평생 자연의 다양성을 연구한 한국이 낳은 석학 최재천 교수는 최근 대중을 대상으로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그에 따르면 이 표현은 원래 옥스퍼드대학 교수인 윌리엄 해밀톤이 자신의 문학적 취향을 반영해 역설한 것이라 한다. 여기서 ‘순수’라는 어휘는 ‘유전자의 다양성이 결여된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결국 우리가 자연의 순수함을 줄이면 자연은 그 약한 부분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자연의 다양성’은 이제 누구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구에 회자되는 말이 됐다. 현재 우리가 장기간에 걸쳐 사투를 벌이
예로부터 ‘당근’과 ‘채찍’이란 말이 존재한다. 이는 성과주의에 대한 대표적인 행동기제다. 보상이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심리적 기제로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는 의식의 발상이다. 성과주의는 성과에 대한 평가, 그 결과의 적용이 사람과 조직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제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성과주의는 득(得)보다 해(害)가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인사관리(HR) 전문가인 팀 베이커는 글로벌 기업들의 평가제도 혁신 브랜드를 내세운 「평가제도를 버려라」에서 전통적인 성과평가 시스템은 군대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규정했다.
학교현장에서 힘들게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과 일부 교육 관계자가 이제까지 줄기차게 제기해 온 뜻 있는 이야기는 교육현장에 자율성이 있고 정치에서 멀어져야 교육이 정상화된다는 말이다. 현재 대통령도 정치인, 교육부 장관도 정치인, 그리고 지역 교육현장의 각종 조례안과 중요한 교육정책을 다루는 시·도의원도 모두 정치인으로, 이들은 교육을 백년대계로 보지 않고 정권 유지 차원에서 5년을 위한 각종 교육 현안에만 답하고 있다. 학교와 학교구성원인 학부모, 학생 그리고 선생님은 국가 지침만 따르면 된다는 명령과 이를 이행해야 하는 복종 관행
우리는 변화가 무쌍한 디지털 문명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작은 지구는 우주에서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리는 행성이다. 그 속에서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라 불리는 인류는 약 25만 년의 생명을 존속하고 있다. 이 지구와 인류의 삶에 변화를 주도하는 밑바탕에는 ‘엔트로피 법칙’이라는 원리가 작동한다. 이는 ‘무질서의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열역학 제2법칙’이라 불리기도 한다. 부연하면 에너지가 어느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거나 형태만 변할 뿐 우주를 이루는 에너지의 총합은 항상 일정하다는 ‘에
이창동 감독의 2018년 미스터리 영화 ‘버닝’에서 주인공 해미가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와서 두 가지 종류의 굶주림에 대해 말한다. 그러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이는 부시맨의 존재를 이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작가이자 영국 찰스 왕세자의 멘토인 로렌스 반 데어 포스트는 "칼라하리사막의 부시맨들은 두 명의 굶주린 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레이트 헝거(great hunger)와 리틀 헝거(little hunger)다. 후자는 배를 채울 음식을 원하지만 전자는 모든 배고픈 자들의 으뜸으로 의미에 굶주려 있다.
대한민국의 커다란 불행은 갈수록 빈부격차에 의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1960년대 초만 해도 GDP 100달러 정도의 최극빈 국가에서 어엿한 산업화·정보화·디지털화를 이루면서 빈부격차 역시 크게 부각된 결과다. 문제는 경제 양극화에 의한 교육 양극화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히 압도적이다. 한국은 3년마다 실시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2012년 8%에서 2018년에는 15%로 급증했다. 이는 국내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2016년 고2 기초학력
요즘 학교에선 과거처럼 마음 놓고 가벼운 농담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소위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반돼 대결의 양상을 띨 뿐만 아니라 ‘성인지 감수성’과 ‘아동학대’, ‘노동인권’ 등의 문제로 갈등이 비등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의 근본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상호 간 ‘마음의 눈금’이 너무도 작기 때문이다. 예컨대 직장이든 학교든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말을 1에서 10까지 척도를 매길 때 3정도로 예상하는 것이 9만큼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와는 반대로 8정도의 칭찬
존중(尊重)이란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특히 지도자에게 필요한 소중한 덕목 중 하나다. 존중에 관한 교훈과 가르침은 수많은 인류의 경전에서 전해져 온다. 예컨대 영원한 인류의 고전이자 자산인 「논어」는 ‘위정’편에서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제자리에 있고 모든 별이 그를 받들어 따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 말은 사람을 얻고 싶으면 복종을 강요할 게 아니라 존중함으로써 자발성을 이끌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특히 청소년의 지도자인 교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교사는 과거처럼 권위적으로
우리는 모든 것이 ‘초연결’된 현대 사회에서 온갖 문명의 이기(利器)의 편리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촉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예컨대 가상현실이라 불리는 VR(Virtual Reality), 증강현실이라 불리는 AR(Augmented Reality), 이 두 가지가 혼재하는 혼합현실 MR(Mixed Reality)는 완벽히 현실적인 디지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기계를 만드는 힘은 어느 곳에서든지 사물인터넷(IoT)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인공지능(AI)이 좌우하고 있다
세상에는 참 아름다운 가치(價値)들이 존재한다. ‘자유, 평화, 행복, 생명, 나눔, 사랑….’ 말만 들어도 저절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인간이 만든 의미 있는 가치들이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행복’을 말한다. 한때 일본의 인기 작가가 시작한 ‘소확행’이란 용어가 우리 사회에 널리 회자된 까닭이기도 하다. 이처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일상에서 우리가 가장 추구하고 싶은 인간의 성취욕구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에 걸친 사투로 인해 일상에서의 평화와 함께 행복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하기
미래지향의 시대를 살면서 왜 2천500년의 역사를 거슬러 공자를 거론하는가? 이는 낡은 사고방식, 구태의연한 과거의 의식으로 회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대답은 No다. 호학의 성인이자 진정한 인류의 스승인 그를 통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삶의 지혜를 구하는 것은 물론 영원한 인류의 고전 「논어」로부터 교육의 방식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이나 사상 등을 열어 주고 피게 해 일깨워 주는 것을 계발(啓發)이라 한다. 이 단어는 공자의 독특한 교육 방법으로부터 시작됐다. 공자는 학생 스스로가 궁금한 걸 밝혀 내지 못해 괴로워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직업 선호도에서 수년째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교사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2021년도 교육부와 유관 기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고생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15년째 교사가 직업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초등학생은 상위 1~3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왜 이렇게 교사를 선호할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청소년들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며 가장 많이 접촉하는 대상이 교사다보니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교사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각별한
어느 순간부터 이 땅에서 교육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 학생을 가르친다는 긍지와 자부심보다 학생들에 대한 연민과 측은지심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교육자로서 실행해야 할 교육에 대한 무기력과 부끄러움을 떨칠 수 없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굳이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 땅에서 자기가 원하는 배움보다는 경쟁과 입시에 우선해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인간 본연의 권리인 행복과 자유, 사색의 여유를 제공하지 못하고 숨막히게 그들과 동행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부추기는 직업적 페르소나(persona)의 한계 때문이다. 이
컬럼비아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 켈리 하딩(Kelli Harding)은 저서 「다정함의 과학」에서 ‘다정함의 힘’을 강조한다. 그는 책 말미에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했다. 1978년 사이언스 저널(Science Journal)에 실린 로버트 네렘(Robert Nerem)박사 연구팀의 일명 ‘토끼 실험’이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과 심장건강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비슷한 유전자의 토끼들에게 몇 달간 고지방 사료를 먹였다. 이후 콜레스테롤 수치, 심장박동수, 혈압을 측정한 결과 유독 한 무리의 토끼만 혈관에 쌓인 지방 성분이 다른 그룹보
2000년대 이전 인천 서구지역은 학생 수에 비해 학교·학급 수가 절대 부족했기에 이곳의 대부분 고등학생들은 중구, 동구나 부평구 등의 학교로 통학해야만 했다. 하루 1시간 이상 버스 타고 걸어서 가는 학교에 배정돼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기쁨이 앞섰던 시절이다. 지금 인천은 많이 변해 초·중등 학생이 해마다 거의 1만여 명씩 줄고 있다. 더구나 사회 전반에 걸친 저출산으로 학생 감소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지역 정치인이 교육 백년을 위한 정책 배려보다 표를 얻기 위한 각종 입법 조례와 규정으로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을 위한 학교현장
1980년대 부평지역에서 고등학교 3학년 졸업예정자와 재수생을 대상으로 진학지도를 하며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절이다. 진로·진학을 위해 학교 자체로 선생님들이 별도로 시간을 내어서 만든 대학교별 진학 사정안과 사설 교육기관에서 만든 사정안, 그동안 시행한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하면서 학생별 진학하려는 대학과 학과가 어느 정도 합격 가능성이 있을 때는 그런대로 칭찬을 해 주며 합격을 바라는 격려로 원서 작성을 마무리하지만,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가 무리라고 생각될 때는 좀 더 안전선으로 하향해 지원하도록 권한다. 그래도 일부
교육입국(敎育立國)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교육은 그만큼 오늘의 국가 발전과 국민의식의 성장에 당당한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우리는 일찍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사상 아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교육으로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런 교육이 안타깝게도 이제는 OECD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세계 최저의 출산율, 고용절벽에 빠져 캥거루족을 양산하며 희망을 포기한 채 N포세대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헬조선’의 주범이 됐다. 여기엔 야만적인 경쟁교육에 의해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의 성장과 민주시민의 육성이란 교육목표는 한낱 교과
영원한 인류의 고전 「논어」의 제2편 ‘위정’편에서는 스승 공자에게서 사람을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공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참된 지혜임을 설파하며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숨기겠는가?(인언수재·人焉瘦哉)"를 반복하며 외친 것이다. 이는 공자의 3단계 인물관찰법이다. 즉, 보고(視), 살펴보고(觀), 잘 관찰해 보는(察) 것이다. 여기엔 점차 강도를 높여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컨대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동기를 살펴보고,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잘 관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사람의 행동-동기-심리
교육은 백년지대계로서 국가마다 나라 발전을 교육을 통해 이뤘고, 이루려고 한다.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은 능력 있는 다양한 인재가 국가의 경쟁력이기에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심지어 전쟁 중에도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에 모든 국가 역량을 투입했으며, 또한 지긋지긋한 어려운 살림살이를 벗어나기 위해 어머니·아버지도 아들딸을 가르치려는 교육열정이 삶에 최우선이 됐다.그 결과 교육을 통해 길러진 인재들의 활동으로 현재 OECD 국가로까지 발전했지만, 지금 교육은 일부 학부모와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선거로 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