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박 백비한방병원  병원장
홍순박 백비한방병원 병원장

60대 남성 정모 씨는 많은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로 피로도가 높아져 공진단 복용 차 한방병원에 내원했다. 

상담 과정에서 정 씨는 최근 들어 잦은 입마름과 빈뇨, 배고픔을 호소했으며 본 병원은 당화혈색소 검사, 공복 혈당검사, 혈액검사, 신장 기능 검사, 요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당화혈색소 11.3%, 공복 혈당 400㎎/dl로 나와 당뇨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2018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현재 인구를 적용하면 대략 500만 명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당뇨환자가 있다.

국민 건강영양조사에서 당화혈색소를 당뇨병 진단 기준에 사용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7년간의 당뇨병 유병률을 보면 2012년 11.8%였던 것이 2018년 13.8%로 증가했다.

공복 혈당장애의 경우 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2018년 FACT SHEET에서 25.3%, 대략 87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당뇨병 인지율은 65%였고,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되는 인구수는 전체 당뇨환자의 28.3%에 불과했다.

당뇨병을 예전에는 소아당뇨와 성인당뇨로 나눴지만, 현재는 제1형 당뇨(T1DM)와 제2형 당뇨(T2DM)로 분류한다. 

이름만 같은 당뇨일 뿐 전혀 다른 질환이다. 제1형 당뇨는 자가면역세포들이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해 파괴하고 이로 인해 인슐린 생성이 안 되는 질환이다. 제2형 당뇨는 대사질환으로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현재 급성으로 발병하는 1형 당뇨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대략 9만 명씩 새로 진단되고 있다. 게다가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국내 인구 10만 명당 28.9명으로 OECD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사망률을 나타낸다.

당뇨병의 경우 흔히들 당뇨 합병증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이야기한다. 혈관 속에 끈적끈적한 당 성분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 손에 탄산음료가 묻어 있어도 불편한데 혈관 속이라면?

당뇨병에 걸리면 끈적거리는 혈액이 혈관을 돌아다니면서 혈관 및 신장 손상을 야기한다. 모세혈관으로 혈액 흐름이 저해돼 망막 병증이 발생한다. 심지어는 심장, 뇌혈관, 뇌신경 손상까지 야기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결국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심근경색, 뇌경색,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환인 것이다.

인구 1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당뇨병, 오랜 진행 과정을 거쳐 여러 합병증과 종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최근 당뇨약 없이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미만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있어 왔다.

2021년자 미국 당뇨병학회 컨센서스 리포트에 따르면 ‘제2형 당뇨 진단 시점부터 3년 이내’, ‘칼로리 제한’, ‘10% 이상의 체중 감량’, ‘1~2년 정도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심장질환과 당뇨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어떻게 이름 붙이고 치료할까? 동의보감 소갈(消渴) 문에 보면 ‘상소’, ‘중소’, ‘하소’로 분류해 치료의 방법을 달리한다.

‘상소’는 혀가 벌겋고 갈라지며 심한 갈증으로 물을 찾는 것이다. ‘중소’는 잘 먹으나 여위고 자한이 나며, 대변은 단단하고 소변이 잦은 것이다. ‘하소’는 번조가 있고 물을 찾으며, 귓바퀴가 마르고 소변이 기름 같으며, 다리와 무릎이 마르고 가늘어지는 것이다. 당뇨의 3대 증상인 다음-상소, 다식-중소, 다뇨-하소로 나눌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상소’의 경우 심폐의 열을 꺼 주는 치료를, ‘중소’의 경우 비위·소장·대장의 허약을 보충하는 치료를, ‘하소’의 경우 신장과 방광의 허약을 보충하는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최근 2021년자 미국 당뇨병 학회 컨센서스 리포트와 상·중·하소로 나누는 소갈 치료법을 접목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년 이내의 당뇨 진단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하며, 10% 정도의 체중 감량과 1~2년 정도의 한의학적인 한약치료, 혈당을 강화시키는 약침, 이침 요법, 경혈 혈위를 취합하면 된다.

한방병원은 의학적인 치료 관점과 한의학적인 치료 관점을 동시 진행하기에 최적의 병원이다. 당뇨와 소갈은 다른 이름이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몸은 하나이기에 복합치료가 최적인 것이다.

<백비한방병원 홍순박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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