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 최대 난제는 ‘다핵도시’로서 각 지역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접선(당고개∼진접) 복선전철 사업에 남양주시민들이 환호했던 근본적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 접근성 개선이 시급했던 만큼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진접선은 남양주시민에게 선물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진접선을 이용하는 시민들.
진접선을 이용하는 시민들.

# 지역 담은 진접선

진접선은 서울지하철 4호선을 남양주 진접까지 14.9㎞ 연장하는 노선으로, 국가철도공단에서 시행했다. 차량기지를 포함한 총 사업비만 1조4천192억 원이 투입됐다.

2012년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2014년 실시계획 승인, 2015년 노반공사 착공 등 치열한 과정을 거쳐 10년 만인 지난 3월 19일 개통했다.

진접선 개통은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 3개 역 신설로 이어졌다. 모두 지하역사로 조성돼 도심 공간의 단절 없이 도로 교통망과 지하철이 편리하게 연결되는 환승체계를 갖췄다.

각 역은 시의 역사성과 자연을 주제로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해 지역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함께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별내별가람역은 향후 8호선 연장을 고려해 환승 대합실을 갖춘 지하 3층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 승강장까지 이어지는 수직동선과 환승 구역인 지하 2층을 통하는 수직동선을 분리해 이용객의 이동편의를 고려했다.

외부 출입구의 디자인은 시목인 소나무와 별내지구에 흐르는 강을 형상화했고, 내부 기둥은 하늘을 떠받치는 거목을 형상화해 별내신도시의 모습을 담았다.

오남역은 역사 지상부를 공원과 환승주차장으로 계획, 휴식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화합의 장’으로 조성했다.

지하 1층 대합실은 기둥이 없는 첨단 아치형 구조를 도입해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대합실 천장의 ‘빛모임 디자인’은 지상의 열린 공간을 실내로 인입해 새로운 신도시를 준비하는 오남의 미래상을 표현했다.

진접역은 지하 2층 규모로 지상부 선큰광장 상부의 거대한 유리구조물이 핵심이다. ‘진접(榛接)’이라는 이름에 포함된 한자인 ‘개암나무 진(榛)’을 형상화한 대형 캐노피는 개암나무의 풍성한 가지와 잎을 표현해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역사에 들어서면 남양주를 대표하는 다산 정약용(丁若鏞)선생이 귀양살이 시절 두 아들에게 선비의 마음가짐, 효와 우애의 가치 등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은 서첩인 「하피첩」이 새겨진 포인트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남역 외부 전경
오남역 외부 전경

# 진접선으로 단축된 서울까지의 이동시간

수도권 동북부에 위치한 남양주는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라 인구가 급격히 유입되는 상황이다.

왕숙지구나 양정지구 등 대규모 개발이 추가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철도교통과 도시기반시설 등 기본 인프라 부족은 피하지 못할 과제가 됐다.

특히 출퇴근 시 겪는 교통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고, 개발제한구역·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서울과 근접한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절실했던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 요구는 진접선 개통으로 현실화에 성공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진접선 개통으로 진접역에서 서울역까지 52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기존 버스를 이용한 이동시간보다 1시간 8분 단축해 서울과 남양주를 잇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 지속가능한 철도 운영 모델

가장 눈여겨볼 점은 운영 모델의 지속가능성이다. 철도 운영은 승무, 관제, 시설 유지·보수 등 복잡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연계 효율성과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1개의 철도전문 운영기관에서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편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진접선의 운영 방식은 기존과는 차별화된 운영구조를 갖는다. ‘광역철도사업 업무처리지침’에서는 도시철도 연장형의 경우 건설과 운영을 지자체 책임 하에서 추진하도록 규정했지만, 진접선은 국가가 건설한 국가시행 철도다.

관련 지침에 따라 진접선의 운영비는 시가 전액 부담하며, 국가로 귀속된 철도시설 중 궤도·터널·전차선 등 기반시설의 유지·보수는 한국철도공사에서 도맡는다.

최근 개통한 하남선과 달리 운영 업무의 핵심인 승무, 관제, 차량 유지·보수는 서울교통공사에서 담당하고, 역무와 역사 유지·보수는 남양주도시공사를 통해 남양주시가 직영한다. 철도운영 업무를 철도전문운영기관과 기초지자체가 각각 담당하는 셈이다.

시는 향후 별내선 개통과 9호선 등이 예정된 만큼 지속가능한 모델로 정착하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내리라고 전망한다.

진접역 내부 전경.
진접역 내부 전경.

# 배차 간격은 풀어야 할 난제

진접선은 왕복 기준 평일 152회, 휴일 118회 운행한다. 출퇴근시간대 평균 10~15분 간격, 그 외 시간은 20분 간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5월 말 현재 평균 이용객은 승하차 기준 하루 2만6천700여 명 수준으로, 기본계획 당시 예측 수요(3만5천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 추세다.

시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배차 간격’이다. 진접선의 배차 간격은 10∼15분이지만, 4호선(오이도∼당고개)은 2.5분에 불과해 시민들이 불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열차를 추가적으로 투입하고 운행 횟수 증가에 따른 운영비 증가가 동반된다.

이용수요에 따른 한정된 운임수입, 연간 25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배차 간격 조정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서울교통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하는 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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