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는 인구 6만 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탄탄한 기업들이 있다. 현대제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등이다. 오랫동안 동구에 자리잡고 주민들과 함께 호흡한 기업 3인방은 올해 ESG 경영활동을 늘리고 친환경 제품 생산, 안전보건 투자 확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동구와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기호일보는 원도심 발전을 위한 동구 기업 3인방의 동행 방법을 소개한다.

커피박 재자원화 업무 협약식 인증.   <현대제철 제공>
커피박 재자원화 업무 협약식 인증. <현대제철 제공>

# 인천시와 함께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현대제철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커피박을 활용해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8년부터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버려진 고철을 재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자원순환형 사업 구조에서 착안했다.

정부·지자체·NGO 등 다자간 협력을 통해 인천시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수거해 친환경 혁신제품(화분·벽돌·도로포장재 등)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폐기물 감소와 더불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커피박 활용 축사 악취 저감과 재자원화 연구사업을 위한 커피박 지원을 결정하고,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확대와 안정적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위해 환경부·인천시·경상북도·한국생산성본부·환경재단과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커피박을 특수미생물과 접목시켜 재활용한 뒤 축산농가 악취를 저감하려고 깔짚으로 사용되던 톱밥과 왕겨의 대체제로 공급하는 내용이다.

환경부는 커피박 활용연구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했다. 인천시는 커피박 수거·운반과 공급을 담당한다. 경북도는 축사 악취 저감기술 연구 등의 역할을 맡았다.

# 질소산화물 저감시설 설치

냉연공정과 압연공정은 압연의 가공성과 생산하는 제품에 요구되는 물성을 확보하려고 고온의 열처리가 수반된다. 이 같은 열처리가 이뤄지는 열연가열로와 냉연소둔로에서는 연소 과정을 통해 다량의 질소산화물(NOx)이 발생한다.

해당 물질은 초미세먼지를 형성하는 주요 전구물질이기 때문에 정부는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관리 정책을 보다 엄격하게 추진한다. 

지난해부터는 당진제철소 열연공장·철근공장 가열로와 인천공장·포항공장·순천공장의 압연열처리시설에 총 21기의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올해는 7기, 2023년에는 14기의 저감시설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감시설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약 40PPM 수준으로 낮아지리라 기대된다.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커피박 재자원화 상품.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커피박 재자원화 상품.

# 현대제철 ESG 전략체계

현대제철은 ‘자원순환 경제’, ‘지속가능한 사회’, ‘책임 있는 비즈니스’ 3대 지향점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체계를 수립하고 세부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ESG 경영 내재화에 주력한다. 인권, 안전, 환경, 지배구조, 공급망 등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부문 16개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ESG 전략과제 62개를 도출했다. 

지난해까지 26건을 완료했고, 올해는 지난해 착수한 20건 중장기 과제를 포함해 총 26건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력사를 방문해 안전점검 중인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협력사를 방문해 안전점검 중인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탄소제로’ 수소엔진 개발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상용차, 버스, 건설기계에 사용될 수소연소엔진 개발에 나섰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국책과제인 ‘건설기계·상용차용 수소엔진 시스템과 저장·공급계 개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탄소 제로’ 실현이 가능한 출력 300㎾, 배기량 11L급 수소엔진과 수소 탱크시스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트럭, 대형 버스 등 상용차와 굴착기 등 건설기계에 수소엔진을 탑재해 검증을 거친 뒤 2025년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한다.

수소엔진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미래 3대 탄소중립인 파워트레인(전기배터리, 수소연료전지, 수소엔진) 중 하나로, 기존 내연기관의 연료공급계와 분사계 등을 변경해 수소를 연소시켜 동력을 얻는 방식이다. 

수소엔진 HX12 콘셉트 이미지와 탑재 가능 제품군.
수소엔진 HX12 콘셉트 이미지와 탑재 가능 제품군.

이미 보유 중인 엔진 기술과 설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동시에 상용화 시기를 앞당긴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이용해야 하는 연료전지와는 달리 수소엔진은 저순도의 수소로도 구동이 가능해 경제적이다.

특히 전기배터리의 경우 용량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아 승용차에 적합하고 수소연료전지는 높은 에너지밀도를 지녔지만 가격이 높고 열악한 사용환경에서의 내구성 확보 등 기술적 성숙도가 요구된다는 단점이 있어 건설기계나 중대형 상용차에는 수소엔진이 가장 적합한 엔진 시스템으로 꼽힌다.

인권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동국제강 인천공장 직원들. <동국제강 제공>
인권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동국제강 인천공장 직원들. <동국제강 제공>

# 동국제강 안전보건 투자 142% 확대 ‘안전 사각지대 제로’

동국제강이 안전보건 부문의 투자를 대규모 확대하고 안전보건경영을 강화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안전보건 투자 규모를 4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42%(235억 원) 늘렸다. 시설·인력·관리감독·외부평가·용품 등 안전보건 관련 모든 영역의 예산을 확대한다. 안전보건 관리자를 지난해 86명에서 올해 98명으로 늘렸고, 지속적으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안전보건시설 투자에 전체 예산 59%를 할애한 23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220억 원 증액한 규모다.

협력사 안전보건경영 강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모든 협력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MS) 인증을 추진한다. 협력사와 월 2회 안전협의체를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전 협력사가 KOSHA MS를 인증받도록 지원한다.

클래드 후판으로 직접 제작한 압력용기 모형.
클래드 후판으로 직접 제작한 압력용기 모형.

동국제강은 공장 전반에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실효적인 ‘안전 사각지대 제로화’를 실천할 계획이다. 우선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충한다. 이동형 폐쇄회로(CC)TV를 확대 운영해 실시간으로 안전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이동형 CCTV는 PC, 스마트폰과 연동돼 위험 행동이나 상황 발생 시 중앙관제센터로 정보가 즉시 전달된다.

작업 이동 간 사고 발생을 방지하고자 공장 내부 지게차, 차량 등 중장비에 AI카메라, 어라운드뷰 카메라, 속도제한장치, 시동 연동 안전벨트를 설치한다. 

스마트밴드도 활용한다. 블루투스 기반 스마트밴드 모니터링 시스템인 ‘D-Blu’를 개발해 올해 부산과 인천공장 등의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D-Blu’ 시스템은 위치기반 시스템을 통해 현장 근로자의 심박수와 체온, 움직임 여부 등이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시스템에 전달되며, 위험 상황 발생 시 긴급 알람을 송출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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