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6시 30분, 평소보다 일찍 기상했다. 성남시청 4층에 있는 체력단련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살다간 제명에 못 갈 듯싶어 내린 나만의 극약처방이다. 

코로나19로 문 닫은 지 2년 만인 지난달 말 재개장한 이후 몇 번 이용했던 터라 이날도 달려왔다. 한창 운동 삼매경에 빠졌을 즈음, 이사전문업체 인부들이 들이닥쳤다. 청사 내 공간 재구조화 때문에 체력단련실을 쓰지 못한다고 했다. 사전 알림이 되지 않은 탓에 일부 직원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공간 재구조화는커녕 체력단련실을 포함해 해당 공간 주변으로 2층 시장실이 옮겨온단다. 청사 방호 문제로 전날 급히 결정됐단다.

6·1 지방선거 이후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자는 이례적으로 언론과의 공식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민선8기 인수위에선 서면 인터뷰마저 거절했다. 당선자의 바쁜 일정을 이유로 취임 이후나 가능하단다. 전·현직 시장들을 포함해 타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와도 전혀 다른 행보다. 

‘덕분’에 성남시장은 기호일보 당선자 인터뷰 기사에서도 빠졌다. 시민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언론의 질문에 대답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시정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은 당연한 업무 아닌가. 

손 잡고 가면 소통(疏通)이요, 그냥 가면 무통(無通)이요, 따로 가면 불통(不通)이라 했다. 손까지 잡는 일은 뒤로 미루더라도, 무통을 넘어 그냥 따로 가겠다(불통)는 태도라 우려가 앞선다. 

한편에선 새 시장이 새 사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언론의 소리는 나중에 듣고 답하겠다는데 마치 사달이라도 난 마냥 호들갑을 떤다고 빈정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통이라는 관계 형성은 그 시작점이 중요하다. 특히 소통을 경청하고 답하는 정도의 국어사전 뜻풀이처럼 생각하는 건 문제다. 리더는 경청(傾聽)을 넘어 겸청(兼聽)하는 자세가 필수요건이다. 

할 말은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그런데 시장실과 같은 층에 있는 기자실도 옮길까. 체력단련실은 기약이 없나. 답할 분이 기다리라니 궁금증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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