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등 사전선거운동’, ‘후보자 비방 등 선거 방해’, ‘비투표권자 투표’, ‘선거인명부 미작성’, ‘선거참관인의 투표자 명단 작성’. ㈔대한미용사회 중앙회의 각 지부장과 지회장 선거에서 벌어진 부정선거 유형이다.

적발된 부정선거는 각 지부 또는 지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 무효나 재선거 등의 결정이 내려졌으나 번번이 중앙회 선관위에서 번복됐다. 부정선거로 패배의 쓴잔을 마신 후보들은 줄줄이 법원으로 향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들은 중앙회에 선거 개입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내년 중앙회장 선거를 겨냥한 사전 포석이라고 주장한다. <편집자 주>

전국에 85개 지회와 182개 지부를 둔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지회장·지부장 선거가 부정선거로 얼룩졌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에게 음식 접대와 차량 제공은 다반사고, 선거참관인이 투표자 명단을 작성하는 등 비밀선거도 지켜지지 않았다.

21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7일 수원 팔달지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후보는 김모 씨, 최모 씨 2명이었다.

선거 당일 대의원인 A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 후보를 돕는다며 투표장까지 차량 제공을 제안했다. 투표장에선 김 후보 측 참관인이 선거인명부를 수시로 확인한 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녹화됐다.

투표 직전인 4월에는 김 후보와 선거운동원이 유권자를 찾아 떡도 돌렸다. 선거에서 김 후보가 이겼다.

오모 씨와 최모 씨가 후보로 나서 지난달 31일 치러진 경기도지회장 선거에선 최 씨 측 참관인이 A4용지에 투표자 명단을 일일이 작성하다 적발됐다.

투표용지엔 일련번호가 찍혀 투표자 명단과 대조하면 각 유권자가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확인 가능하다. 비밀투표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같은 달 25일에는 최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지부 모 임원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경기도지회장 선거 역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최 씨가 승리했다.

부정선거는 경기도내 지부·지회만의 일이 아니다.

경북지회장 선거(5월 31일)는 단 1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하지만 회비 미납 등으로 선거권이 없는 회원이 투표하고, 선거운동에도 동원됐다. 반대로 대의원 2명은 누락돼 투표하지 못했다. 선거에 앞서 선거인명부도 작성되지 않았다.

남양주지부, 안산 단원지부와 전주 효자지부, 전남지회 등지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각 후보들은 모두 해당 선관위에 부정선거에 따른 이의제기를 했다.

사전선거운동, 선거권이 없는 회원 투표, 금품 향응과 음식물 제공 등은 모두 중앙회 임원선거규정에 위반된다. 또 임원선거규정은 선거공고일로부터 2일 이내에 선거인명부를 작성한 뒤 열람과 수정을 거쳐 선거일 전 15일에 확정하도록 명시했다.

모 후보는 "사전선거운동, 비회원 투표, 투표자 명단 작성 등은 모두 임원선거규정을 위반하는 내용"이라며 "부정선거가 있었던 만큼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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