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MRO’ 균형발전론에 묶여 날개 꺾인다
상태바
인천공항 ‘항공MRO’ 균형발전론에 묶여 날개 꺾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에 포진한 경남권 의원들 관련 법안 개정에 제동
국토부도 "지방공항 등 고려를…" 지역 시민단체 "통과 서둘러야"
  • 김희연 기자
  • 승인 2020.11.26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서창지구자치연합, 올댓송도, 루원총연합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5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 및 항공MRO 인천 유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서창지구자치연합, 올댓송도, 루원총연합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5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 및 항공MRO 인천 유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인천국제공항이 지역 균형발전 논리에 밀려 소외되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이 항공산업 유치 경쟁에 치열한 반면 인천은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항공MRO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법 개정까지 무산 위기다.

2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 3차 회의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이 개정안은 인천국제공항의 항공MRO 사업 추진 근거를 규정하는 내용으로, 국제공항을 둔 인천의 미래 먹거리 기반 마련에 필수다.

개정 불발의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지역 균형발전 논리를 등에 업은 경남 정치권의 반대다. 이들 지역은 최근 대구·경북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논란 및 부산·울산·경남의 가덕도신공항 추진 등 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신경전이 거세다. 일부에서는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경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MRO 사업 추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관련법 개정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제382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시정질의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MRO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국회의원이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MRO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반대하는가"라고 질의하자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MRO 사업 투자는 기존 업계의 영향과 지방공항 활성화 등을 고려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지 조성 등 간접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인천지역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을 앞세운 몰아주기식 정책을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세계 항공시장 논리에 따라 마땅히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이 개정되고 항공MRO 통합법인이 인천에 유치돼야 하지만 타 지역 정치권의 반발 등으로 무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인천경실련을 비롯해 올댓송도,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서창지구자치연합, 루원총연합회 등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안전 보장과 항공MRO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개정안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미 각국 주요 항공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근거리 통합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우리나라 항공MRO 최적지로 꼽고 있다"며 "지역 균형발전이 아닌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제논리를 우선해 항공MRO 통합법인이 인천국제공항에 입지할 수 있도록 공사법을 적기에 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