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농협 중앙교육원 교수가 6월 1일부터 격주로 '전성군 칼럼'을 집필합니다. 전 교수는 전북대 경제학 박사로 ASTD, 빅토리아대학을 연수했으며, 현재는 건국대 겸임교수, 한국 농산어촌어메니티연구회 운영위원, 국제협동조합학회 회원, 농협대학 객원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 교수는 앞으로 특히 우리나라 농업정책에 대한 심도있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근본이 바로서야 길이 열린다.’는 말이 있다. 지역 언론의 역할과 실천은 지역성과 지역사람들의 근본이 무엇이냐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러한 근본이 바로 정체성(正體性-본디의 참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경기의 지역성과 지역민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역할과 실천을 다하고 있는 기호일보의 창사 20주년을 앞둔 열정에 대해 그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사실 세상을 살다보면 ‘진실’은 언제나 불편하지만,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No Action Talk Only’가 통하는 세상이다. 이는 오로지 ‘말’로만 하고 행동은 안 한다는 뜻으로 정보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런 ‘불편한 진실’ 중의 하나가 바로 기후변화 문제다.

 갈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세계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온실가스 주범인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다른 나라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 대비 온실가스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로 인해 기상이변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태풍은 점점 사나워지고 국토는 허약해지고 있다. 특히 가뭄과 홍수로 인한 재해는 매년 수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세계 10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인 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크며 이에 대한 대응 역시 필요하므로 적응대책 이외에도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해 국가차원에서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논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논은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저장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토양의 유실을 방지한다. 논은 홍수 때 약 36억t의 물을 논에 가두어 둘 수 있다. 춘천댐 총 저수량의 24배나 되는 양이다. 논을 통해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는 양도 1년에 약 158억t 정도다. 이는 전 국민이 1년간 사용하는 수돗물 양의 2.7배, 연간 1조6천억 원어치다.

 산림 조성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림이 국민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가 연간 66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나무 심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환경파괴 근절은 기본이고, 먼저 숲을 가꿔야 한다. 숲이 주는 혜택을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34조6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앞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이나 기후완화 기능, 경관보전 기능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어서 향후 또 어떤 형태의 기상이변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대비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와 자원 절약의 실천, 환경친화적 상품으로의 소비양식 전환, 폐기물 재활용의 실천, 나무를 심고 가꾸기 생활화, 농업의 공익적 가치 등에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으로 바꿔져야 한다. 여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지역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쉽지 않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도, 불편한 진실을 실천(No Talk Action Only)하기 위해 본디의 참모습을 추구하는 신문, 맑고 투명한 웃음을 지을 줄 알고, 사람에게 다가올 줄 알며, 사랑할 줄 아는 신문, 그런 신문을 만날 때 나는 정말 머리가 맑아짐을 느낀다. 언제나 처음처럼, 처음을 언제나 처럼, 간직할 줄 아는 기호일보를 기대하며, 아울러 기후변화와 관련해 논농사의 공익적 가치와 산림조성과 유지를 위해 언론도 동참해주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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