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긴 해도 바야흐로 봄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산이며 들로 떠나기 안성맞춤이죠. 때맞춰 여기저기서 봄꽃을 테마로 유혹하고 있으니 이 봄, 아이들 손잡고 혹은 다정한 연인끼리 나들이 한 번 떠나보는 게 어떨까요?

자~ 떠날 준비가 됐다면 한 가지만 더 신경 써 보죠. 어디를 가든 고민거리이자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먹을거리에 대해서요.

긴 여행을 계획했다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음식이 좋겠지만 가까운 나들이 길엔 뭐니뭐니 해도 도시락만한 게 없습니다. 간편히 먹을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고 특히 만든 이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 학교를 졸업했다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도시락. 어떤 내용물이 담겼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식사 시간에 기대의 손길로 열고 환희하는 도시락.

이 봄! 나들이의 동반자로 도시락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신다고요. 걱정 마십시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를 중심으로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공개합니다.

내친김에 최근 떠오르고 있는 웰빙식 건강 도시락도 소개할까 합니다. 같이 가는 이에겐 식사 전까지 메뉴를 비밀로 하세요. 도시락은 그게 매력이거든요.

▲ 도시락
# 도시락

외출한 곳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 위한 식사가 바로 도시락이다.

그래서 옛날 조상들이 깨소금을 속에 넣거나 겉에 발라 둥글게 덩어리지은 밥(일명 주먹밥)을 싸가지고 다닌 것이 도시락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당시엔 그릇도 일정한 것 없이 가랑잎에 싸거나 많이 쌀 때는 대나무나 칡덩굴 등으로 만든 자그마한 고리짝에 담아 가지고 다녔다.

근대에 알루미늄 도시락을 만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현대에 와서는 합성수지 또는 플라스틱으로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도시락을 휴대하게 되면서부터 학생 중심의 도시락이 생산됐고 보온도시락도 등장했다.

또 영양에 대한 지식이 보급됨에 따라 반찬그릇이 따로 분리되고 우리네 입맛에 맞게 국물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만든 특수 용기도 개발됐다.

도시락은 우선 집에서 먹는 것과는 다르므로 재료의 선택과 조리법을 고려해야 한다.

집에서 싸가지고 가서 먹을 때까지 상하지 않는 것을 택해야 함은 물론 물기가 많지 않은 것, 형태가 흩어지지 않는 것을 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밥의 온도와 반찬의 온도가 같아야만 부패가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조리법으로는 집에서 먹을 때보다 짜고 자극성이 강한 것이 좋고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식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도시락은 하루 세 끼 중 한 끼라는 생각을 명심해야 한다.

   

▲ 쌈밥
# 가족나들이엔 `쌈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요즘 김밥을 누르고 뜨고 있는 대표 도시락이 쌈밥이다.
 
근대, 상추, 깻잎 등 초록 야채를 사용해 밥을 감싼 쌈밥에 쌈장, 된장국, 바싹불고기를 곁들이면 센스있는 도시락이 완성된다.

근대 쌈밥(사진 1)은 수수와 찹쌀, 멥쌀을 씻어 안친 뒤 약간의 소금을 물에 풀어서 밥물을 부은 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

근대는 억센 줄기를 벗겨 내고 씻어서 찜기에 김이 충분하게 올라오면 넣어 살짝 쪄낸다. 한 김 식힌 잡곡밥을 한 수저씩 둥글게 뭉쳐서 근대잎 위에 놓고 양끝을 오므린 뒤 돌돌 말아 쌈밥을 만든다.

꽃쌈밥(사진 2)도 이색적이다. 식용 꽃잎을 한 장씩 떼어 물에 깨끗이 닦아 물기를 없앤 다음 식은 밥을 한 주먹씩 손바닥에 얹어서 동그랗게 원형 기둥 모양을 만든다.

여기에 김 또는 달걀을 띠로 두르고 식용 꽃잎을 얹으면 끝.

요즘처럼 바깥 날씨가 수시로 변할 때 보온병에 담아간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짜지 않게 준비된 된장국이 있다면 금상첨화. 된장국은 보온병을 이용해 담아내면 된다.

▲ 주먹밥 김밥
# 어린이를 위한 주먹밥, 김밥

어린이용 도시락은 쉽게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것이 좋다.

하나씩 랩으로 싸서 먹기 편한 우엉표고버섯조림주먹밥과 김치고기 김밥(사진 3)이 대표적이다.

주먹밥에 넣을 우엉과 표고버섯은 팬에 먼저 볶다가 간장을 넣고 윤기가 나도록 바싹 조려야 주먹밥으로 만들었을 때 밥이 풀어지지 않고 잘 뭉쳐지면서 간이 맞는다.

소와 밥을 함께 볶으면 김밥 속에서 밥알이 풀어져 모양이 흐트러지고 맛이 없다.

김밥은 고기와 김치를 팬에 먼저 볶아 양념한 후에 뜨거운 밥에 부채질을 하면서 함께 섞어서 버무린 다음 싸야 더욱 맛이 있고 단단하게 김이 잘 말아진다.

 # 도시락을 만드는 공식

1. 꼬치를 활용하라. 방울토마토, 딸기, 파인애플, 키위 등을 입 크기로 썰어서 꼬치에 꿴 다음 밀폐용기에 담아 가면 어디서나 손에 묻히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

2. 먹기 편한 크기로 김밥 재료를 한두 가지만 넣고 작게 말아도 아이들은 좋아한다. 미니 김밥, 미니 샌드위치 등.

3. 물기 없고 눅눅하지 않게 샐러드를 싸갈 때는 반드시 드레싱을 따로 담고, 스프링 롤이나 닭튀김 등 각종 튀김 밑에는 튀긴 당면을 깐다.

4. 식어도 맛있는 음식, 쇠고기는 식은 후 먹으면 기름이 입 안에 겉돈다.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등은 식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볶음요리는 마지막에 녹말 물을 한 큰 술 정도 넣어 마무리.

▲ 주먹밥
 # 주먹밥 만들기

주먹밥은 재료만 깔끔히 준비됐다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또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 급히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면 최고의 도시락이 된다.

특히 요리 시 칼이나 불이 필요치 않아 어린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리 재료를 준비하고 자녀와 함께 나들이에 가져갈 주먹밥을 만들어보자.

주먹밥과 함께 따끈한 국물을 준비하는 센스도 잊지 말자.

준비물 : 밥, 치즈, 다진 단무지, 다진 햄 1, 달걀노른자, 다진 브로컬리, 다진 맛살, 볶음통깨, 김, 파래볶음, 소금, 깨소금, 참기름 등.
 
〈만들기〉

1. 밥을 준비한다.(미리 준비한 밥을 적당한 온도로 식혀야 한다.
2. 단무지, 햄, 맛살은 잘게 다져 준비한다.
3. 볶은 통깨를 준비해 놓는다.
4. 달걀은 완숙으로 삶아 찬물에 담근 후 벗겨 노른자만 으깬다.
5. 브로컬리는 물이 팔팔 끓으면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줄기부분을 제외하고 다져 물기를 빼고 준비한다.
6. 김, 파래 등도 잘게 부셔 놓는다.(믹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7. 밥에 햄과 단무지, 깨소금, 참기름,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면서 버무린다.
8. 가운데 치즈를 작게 잘라서 넣고 꼭꼭 눌러 가며 주먹밥 모양을 만든다.
9. 만들어 놓은 주먹밥 위에 다져 놓은 브로컬리, 맛살, 김, 파래, 통깨, 달걀노른자 등을 골고루 묻혀 완성하고 도시락에 예쁘게 담는다.

▲ 롤 샌드위치
  #롤 샌드위치 만들기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도시락이 바로 샌드위치다. 비교적 만들기도 쉽고 영향도 풍부해 바쁜 현대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평범한 샌드위치를 둥글게 말아봤다. 의외로 한 입에 먹기 좋은 모양이 나왔다. 마지막에 딸기 등 제철과일을 곁들여 나들이 도시락을 완성했다.

1 : 롤 샌드위치 완성된 모습. 용기에 가지런히 담긴 모습이 여느 샌드위치보다 먹음직스럽다.
2 : 재료준비 완료. 기본 식빵을 비롯해 치즈, 햄, 야채 등을 준비했다. 취향에 따라 볶음김치, 소고기볶음 등을 사용해도 좋다.
3 : 기본 빵 위에 재료를 가지런히 얹고 모양을 살리며 말아 보자. 물론 일회용 비닐 장갑은 필수. 집에 아이가 있다면 같이 힘을 모아 말아도 색다른 재미다.
4 : 둥글게 말아 모양이 완성될 때까지 랩을 이용해 잠깐 둬야 한다. 30분 가량 걸린다.
5 : 칼로 조심스레 썰었더니 김밥 모양의 롤 샌드위치 완성. 그냥 손에 들고 먹을 만큼 길게 만들어도 좋고 한 입에 쏙 들어가게 잘게 썰어도 괜찮다.
6 : 남은 야채를 이용해 일반적인 샌드위치도 만들었다. 어른들 몫이다.
7 : 그릇에 가지런히 담았다. 전체적인 조화를 만드는 것은 필수, 하트 모양 햄을 얹는 것은 센스.
8 : 같은 과정으로 만든 누드 김밥과 싱싱한 제철과일을 한데 모아 놓으니 먹기 아까울 정도의 나들이 도시락 완성. 총 소요시간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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