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이자 발명가, 음악가, 해부학자, 과학자, 철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저술가인 찰스 니콜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평전'은 작업실 책상에 앉아 기하학연구를 하다가도 가정부가 만든 뜨거운 야채스프를 먹기 위해 펜을 내려놓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궁금증을 잠시 접어 둬야 했던 인간 다 빈치의 삶을 서술한 책이다.

  다 빈치는 1452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작은 마을 빈치에서 공증인 세르 피에로와 `농부의 딸' 또는 `하녀'로 묘사되는 카테리나 사이에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한 다 빈치는 10대에 빈치를 떠나 피렌체에서 아버지의 친구인 조각가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도제로 10년 간 일한 뒤 자신의 작업실을 장만해 독립했다.

  책은 이처럼 다 빈치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가면서 그가 남긴 노트 내용을 발췌해 그의 관심사와 철학을 이야기한다.

  1490년에 작성된 다 빈치의 메모에는 화가가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홀로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홀로 있을 때는 철저하게 혼자여야만 한다. 사람들과 떨어져서 자연 물체의 형태를 연구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고독을 향한 작가의 열망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을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59쪽) 저자는 다 빈치가 인간의 비상을 꿈꾸었던 것에 대해 “비상에 대한 그의 강박관념에는 존재의 불안함이 있었고, 긴장과 대립관계의 삶으로부터, 또한 예술 애호가 등의 지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적었다. 

  책은 다 빈치가 남긴 데생과 메모, 습작 등을 통해 그를 미술, 과학, 의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었던 자유 정신의 소유자로 조명했다. `정신의 비상'(飛上)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안기순 옮김. 고즈윈. 496쪽. 1만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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