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인 수도권에서 흐드러진 산수유 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천시의 백사 산수유마을.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면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윤기를 발해 봄, 가을로 매혹적인 정경을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와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노란 산수유꽃으로 봄이면 기분좋은 몸살을 앓는다는 백사 산수유마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산수유꽃 물결이 군락을 이루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올해로 여덟 돌을 맞으며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는 수도권에서 가장 빠른 꽃 축제로 알려져 있다.

천연기념물 반룡송과 백송, 그리고 신둔 도예촌, 설봉공원, 이천온천 등 주변 관광자원과 더해져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축제로 각광받고 있다.

# 흐드러진 산수유꽃, 진한 감동 선사

노란 산수유꽃이 군락을 이룬 곳은 백사면 송말리, 도립리, 경사리 일대.

이곳은 지리산 만복대 자락의 전남 구례군 산동마을과 더불어 산수유꽃 감상 여행지로 7~8년 전부터 이름나기 시작한 곳이다. 일부 여행객들은 전남 구례에만 산수유마을이 있는 줄 알았다가 이천에도 산수유마을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전남 구례의 산수유꽃이 은은한 맛을 낸다면 이천 백사 산수유꽃은 흐드러졌다는 표현이 딱 알맞다.

송말리, 도립리, 경사리 일대에서 자라고 있는 산수유나무는 줄잡아 1만2천여 그루에 이른다. 꽃송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크기가 1m도 안돼 가냘프기 짝이 없지만 수백 그루씩 무리지어 한꺼번에 꽃피는 모습은 여행객들에게 진하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 봄을 부르는 노란색

봄은 노란색이다. 한겨울의 차가움이 언제 있었냐는 듯 포근한 빛깔로 은은히 감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란 산수유꽃을 `봄의 전령사'라 부른다. 매화나 벚꽃에 비해 개화기간이 긴 산수유꽃은 수도권에서 그 집단군락을 찾아보기 어려운 꽃 중 하나다.

하지만 이천시 백사면 지역은 수령이 100~5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특히 백사면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어 초봄에는 노란 꽃과 가을엔 선홍빛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싸는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도립리 뿐 아니라 영원사 사찰로 올라가는 조붓한 산길 여기저기에도, 또 정겨운 시골마을의 개울 옆이며 밭둑, 심지어는 축사 옆에도 사이사이 노란 꽃으로 곱게 물든 정경은 한 폭의 수채화로 이채로움을 더한다.

# 봄의 향연 `산수유 꽃 축제'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는 이천도자기축제, 장호원복숭아축제, 쌀문화축제와 더불어 지역 4대축제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산수유마을은 축제기간을 전후해서 매년 10만~20만 명의 인파가 꾸준히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올해로 여덟 돌을 맞는 행사로 지금 이곳에선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이종상 백사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으며, 산수유마을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장의 동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올해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연인 및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자연관찰장, 사진전시회, 추억의 엽서보내기, 타임캡슐, 장작패기, 톱질하기, 전통놀이(투호·전통그네·널뛰기), 버들피리 만들기, 새끼 꼬기 체험, 천연염색 체험, 무료 가훈 써주기, 도자기 및 목공예 체험, 전통떡 만들기, 폴리머클레어체험, 화훼전시회, 수지침 시술 등으로 다양하기 짝이 없다.

   
 
   
 
# 산수유, 건강 지켜주는 자연의 선물

산수유는 대개 3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 말, 4월 초순을 전후해 절정을 이루며, 11월이면 빨간 열매를 맺는다. 한약재인 보혈간음제로 쓰이는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보호하며 몸을 단단하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정력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수유의 신맛은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주고 방광의 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어린이의 야뇨증과 노인의 요실금 증상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함은 물론 동맥경화에도 효과가 좋아 건강식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축제기간 중에는 이러한 산수유로 만든 차와, 막걸리 등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놓치면 후회되는 주변 볼거리

산수유마을에는 육괴정이라는 문화유적지가 하나 숨어 있다.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된 이곳 육괴정 주변에는 5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고풍스러움을 더 해준다.

이 마을 주민에 따르면 산수유마을의 역사는 약 500년 전으로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1519년)로 개혁파인 조광조가 죽임을 당하자 그를 따르던 엄용순이라는 선비가 이 도립리 마을로 숨어들어 뜻을 같이한 성두문, 오경, 임정신, 김안국과 함께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와 함께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유래가 됐다고 한다.

이밖에 축제장에서 이포방면으로 5분 정도 가면 마치 용트림을 하듯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2m 높이의 천연기념물 381호 반룡송이 있으며, 반대편 신둔 방향으로는 전국에 여섯 그루밖에 없다는 하얀 껍질(표피)의 천연기념물 283호 백송이 있다.

산수유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신둔면 수광리)에는 해강도자미술관과 함께 도예촌이 있으며,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이후 세계적인 도자관광지로 부상한 설봉공원도 이천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곳 설봉공원은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주행사장이기도 하다.

# 임금님 부럽지 않다. 이천온천·이천쌀밥

이천은 또한 온천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설봉산과 공원에서 5분 거리에 미란다호텔온천(☎031-633-2001)이 있고, 20분 거리에는 지난해 모가면 신갈리에 새롭게 개장한 독일식 온천시설인 테르메덴온천(☎031-645-2000)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전주에 비빔밥이 있다면 이천에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한정식 `이천쌀밥'이 있다. 돌아가는 길에 서이천나들목 방향의 3번국도변(사음동,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 모여 있는 이천쌀밥집에 들러 보쌈, 참게장, 나물류 등 계절에 따라 나오는 맛깔스런 20여 가지의 반찬과 구수한 숭늉을 곁들인 돌솥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 옛날 임금님도 부럽지 않다.

<찾아가는 길>

1.중부고속도로 곤지암나들목~3번국도~이천 신둔면 남정사거리~경사리 산수유마을~도립리~송말리 코스를 찾으면 된다. 이 경우에 이천시내를 거치지 않는다.

2.영동고속도로 덕평나들목~42번국도~이천시내~이포대교 방면 70번지방도~백사면 현방리~반룡송~송말리 산수유마을 코스를 이용한다.

 

   
 
   
 
이종상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올해는 산수유꽃이 정말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에 꼭 오세요.”

이종상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위원장은 “노란색 산수유꽃을 보기 위해 수도권과 전국에서 해마다 많은 상춘객들이 산수유의 고장 백사면을 찾아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더욱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한다.

이 위원장은 “올해로 여덟 돌을 맞는 산수유축제에 노란 산수유꽃 구경 함께 사진 및 시화전시, 사물놀이 천연염색 체험, 도자기 및 목공예 체험, 화훼전시 등이 열려 풍성하고 알찬 축제로 준비돼 있다”며, “주말을 이용해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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