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지상 살구꽃은 술자 찾는 지상이요 해듯해듯 박꽃은 지붕 우로 취돌으네. 검고 붉은 목단꽃은 사랑 앞에 휘돌으네...”
 처녀나 출가한 딸이 친정 부모의 생일에 말미를 얻어 친정에 가서 여러 가지 꽃의 이름을 들어 그 특징을 인간사에 비유해 경축의 뜻으로 부른 꽃노래다.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 못지않게 꽃에 대한 노래도 부지기수고 어디 꽃노래 뿐인가.
 소설과 시 그리고 사람을 꽃에 비유한 글들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만큼 꽃은 새로운 시작과 설레임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되면 꽃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우내 움추렸던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내뿜는 향긋한 봄내음이 코를 스치면 세상은 온통 꽃의 축제에 빠져든다.

 봄을 시샘한 매서운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남도를 시작으로 전국이 화사한 봄꽃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마치고 조급증을 이기지 못해 망울을 터뜨리는 꽃들의 경연이 시작되고 있다.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와 벚꽃을 시작으로 매화와 산수유,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남도의 꽃 축제가 3월과 4월 전국의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봄꽃구경을 떠나보자. 〈편집자 주〉

▲ 중구 만국공원축제
◇인천시 중구 만국공원축제
 
인천시 중구는 벚꽃이 만개하는 다음달 14일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근대역사 테마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는 중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국공원축제를 개최한다.

꽃을 주제로 한 축제는 아니지만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축제를 열고 이벤트 위주가 아닌 지역의 역사를 알리는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만국공원축제가 열리는 자유공원은 홍예문에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과 공원 안쪽 산책로 등에는 벚나무 거리가 조성돼 축제가 열리는 시점에는 벚꽃향기로 가득찬다.

이번 축제에는 벚꽃이 핀 공원 곳곳에서 공공미술 작품전시와 클래식 관현악단 공연 등 다양한 거리행사가 진행되고 작가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예술포장마차 등 체험행사가 열린다.

▲ 진해 군항제
◇진해 군항제

전국의 많은 꽃 축제에서 진해 군항제를 빼놓을 수 없다.

역사도 역사지만 진해만을 병풍처럼 둘러싼 벚꽃의 장관은 상춘객들의 감탄사를 끌어낸다.

지난 52년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시초가 돼 63년부터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고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는 취지를 살린 군항제로 개최됐다.

올해로 4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해 군항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진해시 일대에서 열린다.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군항제는 오는 23일 개막식과 함께 불꽃놀이, 의장대 시범, 축하공연 등이 열리고 올해에는 진해 국제군악의장 페스티벌이 개최돼 벚꽃 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시에는 벚나무만 33만7천여 그루가 식재돼 매년 3·4월이면 온 도시에 새하얀 벚꽃으로 뒤덮인다.

〈둘러볼 곳〉

▶해군사관학교 및 해군기지사령부 =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 길은 평소 보기 힘든 영내 풍경과 함께 군항제 최대 명소로 꼽히고 있다. 해군사관학교내 관광명소로는 벚꽃외에도 실물크기로 제작된 거북선과 해군 및 충무공 관련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등이 있다.

▶안민도로 =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오는 관문인 안민도로는 5.6km에 이르는 벚꽃길이 조성돼 벚꽃으로 덮힌 시가지를 내려다 보며 마치 설원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볼 수 있다. 평소에도 차량통행이 거의 없고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 산책로로 이용된다.

▶여좌천 = 진해 입구인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 여좌천을 따라 1.5km구간에 펼쳐진 벚꽃터널은 사진촬영장소로 관광객 뿐 아니라 진해시민들이 많이 찾는 산책로다.

▶장복산공원 = 진해의 대표적 명산으로 창원에서 마진터널을 통과해 검문소까지 도로 양쪽으로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벚꽃으로 뒤덮힌 시가지와 푸른 진해만의 조화가 일품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대구→구마고속도로→서마산IC→2번국도→진해

▲ 산수유축제
◇구례 산수유 꽃 축제

전라남도 구례군은 꽃 중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산수유를 주제로 올해 9회째를 맞는 산수유 꽃 축제를 15~18일까지 4일간 개최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시목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어린이, 가족, 연인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수유 생주스 맛보기, 산수유 차 무료 시음, 산수유 떡치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상설행사로 지리산 곤충과 야생화전시, 지리산약초 전시, 지리산 녹차시음 등 지리산 테마존을 별도로 마련해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자연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례는 지리산을 배경삼아 섬진강이 흐르는 남도 유일의 관광특구로 전국 산수유의 60%를 생산하고 있으며 기후와 토양이 적합해 약효가 여타 지역의 산수유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 관광지〉

산수유 축제를 보기 위해 구례까지 갔다면 주변 관광지도 돌아보는 것은 현대인의 센스다.

너무 유명하고 한 번쯤 가봤을 노고단이나 화엄사, 섬진강 등은 제쳐두고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구례군과 주변 관광지를 찾아보자.

▶동편제 판소리 전수관 = 우리 고유의 전통 판소리 동편제를 전승 발전시킨 동편제의 대가 국창 송만갑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건립된 동편제 전수관은 구례읍 백련리 봉북택지지구 2천240평 부지에 마련돼 있다.

▶운조루 = 토지면 오미리에 있는 운조루는 1776년 건축된 중요 민속자료 8호로 지정됐는데 세인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명당 위에 지어진 조선후기 건축양식에 충실한 역사적 유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수락폭포 = 산동면 소재지인 원촌마을에서 4km거리인 수기리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하늘에서 은가루가 쏟아지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는 높이 15m의 폭포로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낙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힌다.

〈찾아가는 길〉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해 구례구역에서 하차하거나 인천터미널에서 버스를 하면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승용차로는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전주IC→남원→구례산동면→지리산온천랜드로 가면 된다.

▲ 광양매화축제
◇광양 매화문화축제

벚꽃하면 진해지만 광양하면 단연 매화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은 국내 최대 매화군락지로 30만 평 규모의 대지에 100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으며 벌써 도로변에 산재한 매화나무에는 꽃이 핀 상태다.

광양시는 매화를 소재로 한 문화산업이 관광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매화문화축제를 통해 광양매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매화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17~25일까지 9일간 매화군락지인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제11회 광양매화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추모제를 제외한 의식행사를 전면 폐지하고 관광객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체험행사로는 나만의 매화만들기, 매화탁본, 매실압화만들기, 곤충만들기 체험 등이 준비돼 있으며, 부대행사로 매화백일장, 매화사생대회, 매화분재 전시 및 판매, 매화보물찾기 등이 열린다.

광양시는 이번 축제를 위해 `인인의 길' 등 5개의 테마산책로와 섬진강이 바라보이는 산책로를 새롭게 단장했다.

또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의 촬영지로 매화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매실 농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 유달산축제
◇목포 유달산 축제

봄향기, 바다향기 넘실대는 목포 유달산에는 요즘 개나리꽃과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목포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유달산과 북항동 회타운 일대에서 유달산 축제를 개최한다.

유달산 축제는 서남권 핵심거점도시 기반마련과 빛으로 깨어나는 해양관광 도시기반 구축으로 사계절 거듭나는 목포를 알리기 위해 이번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3일 동안 45개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관람객이 직접 암벽을 타보는 인공암벽 체험과 유달산 전설속 주인공인 유달장수 활쏘기, 유달산 물지게 체험, 가족과 함께 유달산 주요 지점을 일주하는 유달산 스탬프랠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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