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부분 변경 모델을 포함해 국산 및 수입 신차 70여 종이 잇따라 출시되기 때문이다.

내·외관 디자인 등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한 국산 신차는 올해 10여 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입 신차는 60여 종이 쏟아져 나온다.

자동차 회사는 출시 직전까지도 신차의 출시 사실이나 달라지는 부분을 숨기는 것이 관행이다. 후속 모델에 관한 자세한 사실이 알려지면 후속 모델 출시 전까지 기존 모델의 판매가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떤 차가 나오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좀더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다. 조만간 단종 될 차라면 좀더 좋은 조건으로 흥정할 수도 있고, 또 앞으로 나올 신차 일정을 감안해 구입계획을 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나올 신차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소개한다.

▲ GM대우 G2X 베이스모델인 새턴 스카이
▶GM대우 = 고성능 스포츠 컨버터블 G2X
 
라세티 왜건형이 다음달쯤 출시될 예정이다. 넓고 긴 짐을 자주 실어야 하는 소비자들은 고려해 볼 만하다. 7월에는 라세티 해치백의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8월에는 스포츠 컨버터블(지붕이 여닫히는 차) G2X가 출시된다. 가격은 3천만 원대 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M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새턴(saturn)의 고성능 모델 `스카이 레드라인'을 기본으로 한다. 배기량은 2ℓ에 불과하지만, 가변흡기방식에 터보차저(엔진에 공기와 연료를 압축해 집어넣어 힘을 극대화하는 장치)를 달아 최고출력이 264마력에 달한다. 1996년 기아차가 영국 로터스로부터 수입해 판매한 `엘란' 이후 국내 완성차 메이커가 오픈카를 출시하는 것은 역대 두 번째다. 2인승 후륜구동으로 일본 아이신의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7초밖에 걸리지 않는 고성능을 지니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포르쉐 박스터, 벤츠 SLK, BMW Z4 같은 수입산 스포츠 컨버터블의 기본모델과도 경쟁할 만한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 그랜저 TG
▶현대차 = 보급형 그랜저TG

그랜저 TG의 배기량 2.4ℓ 모델이 늦어도 3월 안에 출시된다. 기본형이 2천500만 원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기존 그랜저가 배기량(2.7~3.8ℓ) 때문에 부담스러웠던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차 수요를 창출해 보겠다는 게 현대차의 의도다. 쏘나타 2.4에 들어가는 4기통 세타엔진이 장착된다. 르노삼성의 SM7 2.3과 경쟁이 예상된다.

5월쯤엔 스타렉스 후속 모델(TQ)도 나온다. 상용차이지만 기존 스타렉스보다 좀더 승용차 같은 인테리어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스타렉스가 승합차 이미지였다면 후속 모델은 정숙성이나 승차감 향상에 주력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7월에는 아반떼 5도어 해치백(FD)이 등장한다. 겉모습이 아반떼와는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폴크스바겐 골프나 푸조 307 같은 고성능 해치백(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의 수요자를 끌어오기 위해 내·외장이나 승차감에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께에는 싼타페 2ℓ 디젤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기존 싼타페(배기량 2.2ℓ)가 자동차세 면에서 경쟁 차종의 2ℓ 모델에 불리했던 문제를 해소한 것이다.

▶기아차 = 험로 주행용 대형 SUV
 
로체 부분변경(face-lift) 모델이 4월쯤 나온다. 로체는 기본성능은 뛰어난 데도 외형의 개성이 부족하고 쏘나타와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외형에 변화를 줘서 판매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10월에는 대형 SUV인 `HM(개발코드명)'이 등장한다. 현대의 후륜구동 대형 SUV인 테라칸의 실질적인 후속 모델이다. 베라크루즈가 승용차처럼 차의 외형이 차체 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모노코크' 구조인 데 비해 정통 SUV처럼 차 아래쪽에 금속 뼈대(frame)를 넣었다. 동급 대형 SUV인 베라크루즈가 도심 지향이라면, HM은 본격 험로 주행이 가능한 남성적 스타일을 강조했다. RV의 명가인 기아만의 기술과 현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현대차와 쌍용차만이 경쟁하던 국내 고급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가격대는 베라크루즈와 비슷한 3천만∼4천만 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에는 모닝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내년부터 GM대우 마티즈(배기량 0.8ℓ) 외에도 기아 모닝(배기량 1ℓ)이 경차혜택을 받는 것에 대비한 것이다. 마티즈보다 차폭이 10cm 넓고 경차치고는 주행 안정감도 좋은 편이다.

▶르노삼성차 = SM5에 최신엔진 장착
 
7월 르노삼성의 주력차종인 SM5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앞·뒷모습이 상당부분 바뀔 예정이며, 르노삼성이 개발한 최신 `M1G 엔진'이 처음 장착돼 동력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 SM5에 얹힌 `SR2 엔진'이 15년 전 닛산의 엔진 설계를 바탕으로 한 구세대인데 비해 M1G 엔진은 닛산의 최신엔진을 바탕으로 했다. SR2 엔진보다 작고 가벼우며 최고출력도 150마력대로 이전에 비해 10% 정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11월에는 르노삼성의 첫 SUV인 `H45(개발코드명)'가 나온다. 현대 싼타페급과 경쟁하며, 르노삼성이 만드는 첫 디젤엔진(M1D·2ℓ급)을 장착한다. SUV이지만 세단처럼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강조할 계획이다. 출시에 앞서 회사는 올 4월 모터쇼에서 H45를 공개한다.

▶쌍용차 = 카이런 부분변경 모델
 
4월 서울모터쇼에 맞춰 카이런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출시 이후 뒷모습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던 카이런은 앞·뒷모습을 크게 바꾼다. 기존 방패 모양의 후미등을 가로로 길게 늘어뜨린 스타일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올 연말쯤엔 체어맨 후속모델(개발코드명 W200)이 등장한다. 현대 에쿠스를 능가하는 강력한 성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신차 = 한국닛산은 올 하반기 `뉴G35 쿠페'를 내놓는다. 가격은 5천만 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코리아는 다음달 중 자사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시빅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1339cc 가솔린엔진(i-VTEC)에 엔진 발진과 가속시 배터리 및 모터 시스템이 동력을 보조하는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출력 110마력대의 성능을 지니고 있다. 연비는 리터당 23.2km로 도요타 프리우스에 필적한다. 가격은 3천390만 원.
 

▲ 혼다 시빅
혼다코리아는 또 5월쯤 지난해 출시한 시빅2.0 가솔린모델에 이어 시빅 1.8 가솔린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2천만 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여 국산차와의 접전이 점쳐지고 있다.

럭셔리 대형세단의 명가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다음달말쯤 자사 처음으로 세단과 SUV의 특성을 결합한 5인승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인 `B-클래스'를 출시한다.

3천만 원 중반대 가격으로 예상되는 B클래스는 국내 판매되고 있는 벤츠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출시한 하이브리드 SUV `렉서스 RX400h'에 이어 상·하반기에 각각 하이브리드 고급세단 `렉서스 LS600h'와 `렉서스 GS450h'를 출시한다. LS600h는 렉서스 최상위 세단인 LS460 차체에 V8 5000cc급 가솔린 엔진과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로 LS460에 버금가는 출력과 저연비를 실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450h는 렉서스 스포츠세단인 GS450 차체에 3500cc급 V6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시스템을 결합한 모델로 엔진 배기량은 GS450보다 적지만, GS450에 못지 않은 성능과 30% 연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4월말이나 5월초쯤 독특한 컨버터블 차량을 선보인다.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오스(EOS)'가 그 주인공. 이오스는 전동식 하드톱 컨버터블 시스템을 작동해 닫으면 지붕에 유리로 된 선루프가 있는 쿠페형 세단으로 변신하고, 열면 이 유리 선루프가 트렁크로 쏙 들어가 완벽한 오픈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폭스바겐의 골프를 뼈대로 개발된 이오스는 200마력의 힘을 내는 2.0ℓ 터보가솔린엔진(TFSI)이 탑재된다.

볼보코리아는 3월초 3천400만 원대 소형 스포츠 해치백 세단 `C30'을 출시한다.

 

사진=메인사진 - GM대우 G2X 베이스모델 새턴 스카이
 GM대우 토스카
 현대 그랜저 TG
 렉서스 RX
 혼다 시빅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입차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입차 업체들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는 모두 4만530대로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2005년 수입차 등록대수 3만900대에 비해 31% 증가한 것이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4.2%로 2005년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

올해에도 수입차 판매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 목표를 대폭 올려 잡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입차를 팔았던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7천 대로 늘려 잡았다.

▲ 렉서스 RX
한국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뛰어난 환경 성능과 주행성능을 알려 올해 7천 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의 판매목표도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6천600대이며, 지난해 5천 대를 팔았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5천500대의 판매 계획을 세워놓았다.

닛산코리아는 지난해 1천700대에서 무려 40% 늘어난 2천400대, 폴크스바겐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4천500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판매목표가 달성되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차 판매대수가 월별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올해 점유율 5%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한국수입차협회 등록 브랜드 기준)는 4만530대로 이 가운데 2억 원을 넘는 차는 모두 1천30대에 이른다.

전체 수입차 판매의 2.5%를 차지한 이들 자동차는 웬만한 집 한 채 값이다. 2억 원대 판매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메르세데스 벤츠 S500L과 BMW 760Li, 아우디 S8 6.0, 포르셰 911터보 등 명차의 성능과 편의장치 등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①메르세데스 벤츠 S500L
 
S클래스 중 가장 많이 팔린 이 차는 가격이 2억660만 원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691대가 팔려 수입 고가차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모델(대표 차종)답게 `커맨드 시스템'과 `어댑티브 브레이크 시스템', `넥 프로 헤드레스트', `나이트 뷰 어시스트' 등 최신 안전기술과 최상의 편의장치가 장착돼 있다.

나이트 뷰 어시스트는 적외선 메인 빔 헤드램프를 통해 주변과 물체에 대한 운전자의 야간 식별능력을 향상시킨 혁신적인 기술. 정밀한 적외선 라이트로 차량 전방에 최적의 조명을 비춰줄 뿐 아니라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포착된 물체의 이미지를 계기판에 표시,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을 알려준다. 야간 운전 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한층 향상된 셈이다.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눈에 띈다. 블루투스 기능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이용, 무선으로 차량 내 모든 편의장치를 움직일 수 있다.

탁월한 주행성능은 기본이다. S500L의 최신모델인 `S500 4매틱L'은 V8 5천462ℓ급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 388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불과 5.4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최상의 승용차이면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500 4매틱L' 보다 한 등급 상위모델인 S600L은 517마력의 힘을 내는 V12엔진을 장착해 시속 100㎞ 도달시간을 출발 후 4.6초로 앞당겼다.

뒷좌석은 양쪽 모두 안마기능을 갖춰 느긋하게 안마를 받으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

▲ BMW 3 시리즈
BMW 코리아는 최근 고성능, 고효율의 직렬 6기통 신형 엔진을 장착한 BMW 뉴 328i, 328i 스포츠 및 335i 등 3시리즈 3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뉴 335i에는 고정밀 직분사 3.0ℓ 직렬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기존 330i 모델보다 출력이 19% 향상됐다.

뉴 328i, 328i 스포츠에도 같은 엔진을 적용, 출력 6%, 토크 8%가 향상된 성능을 발휘한다.

▲ BMW Z4
최근 골드만삭스가 현대자동차의 내수용 차량 가격이 미국 판매차량보다 비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차는"내수 판매차량에는 24.3%의 세금이 포함된 반면 미국에서는 2.5%의 관세를 제외하고는 전혀 세금이 붙지 않는다"면서 "내수 판매차량 가격이 25% 더 비싸고, 이에 따라 공정위 조사에 따라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 측은 "그랜저 TG 3.8 모델의 경우 달러 당 95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100만 원 미만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지만 이는 환율이라는 비생산적 환경에 따른 현상일 뿐이며, 그나마 내수용 차의 편의사양이 미국 현지 판매차량보다 훨씬 많아 꼭 비싸다고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약 미국 판매가격이 국내 판매 가격보다 비쌀 경우 이는 미국 경쟁 업체의 반덤핑(anti-dumping) 제소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어 "최근 공정위의 가격에 대한 조사 결정도 민원인의 제소에 따른 대응일 뿐이지, 현대차의 가격 결정구조에 대해 문제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조사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증권은 지난 16일 현대차가 내수용 차량 가격을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비해 평균 25% 정도 비싸게 받아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의 주요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의 국내외 자동차 가격차별에 대한 조사에 나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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