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관제탑에서는 관제사 5명이 레이더 모니터와 활주로를 주시하며 쉴새없이 이·착륙하는 항공기 기장들과 무전기를 통해 영어로 교신하면서 항공기 유도와 항공 교통을 지휘하고 있다.

건교부 서울지방항공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은 높이 100.4m. 빌딩 22층 규모로 세계 공항 관제탑 가운데 세 번째로 크고 100억 원대의 레이더 장비들로 가득 차 있다.

수많은 인명의 안전과 직결되는 시설인 만큼 관제탑 출입절차는 엄격히 통제돼 있다.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혈관·지문인식 시스템을 포함해 별도의 출입절차를 거치고도 서 너 번의 보안검색을 받은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만 관제탑에 들어갈 수 있다.

관제탑 입구에서 또 한 번의 보안검색을 받은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진으로부터 관제탑을 보호하기 위한 제진시설이 갖춰진 19층에 내려 계단을 통해 22층으로 올라가면 8면이 온통 유리로 둘러싸인 `옥타곤' 구조의 관제소에 들어서게 된다.

영화 `다이하드'에서 본 시끌벅적한 관제소를 상상하고 들어선 인천국제공항 관제소는 관제사들이 항공기 기장들과 나누는 조용한 영어대화와 가끔씩 울려오는 전화벨 소리를 제외하고는 여느 사무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조금은 당황스럽기까지 한다.

50여 평 규모의 관제소에는 김웅수(45)관제탑장을 비롯해 모두 23명의 관제사들이 매일 2개 조 3교대로 주간에는 7~8명이, 야간에는 5~6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성관제사도 8명이나 된다.

이곳에는 첨단통신 및 기상장비들이 즐비한데 비행기의 지상움직임을 감지하는 지상감시레이더 `ASDE'를 비롯해 자동기상측정장비인 `AMOS', 비행기에 공항정보를 자동으로 발송하는 `ATIS' 등이 관제사의 관제업무를 돕고 있다.

관제사들은 항공기의 공중이동을 담당하는 국지관제사와 항공기의 지상이동을 맡는 지상이동관제사, 비행기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비행정보관제사로 분류되는데 첨단장비의 도움을 받지만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서는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다.

김웅수 관제탑장은 “관제사들은 첨단장비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기기를 전부 신뢰할 수 없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순간적인 착각으로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 심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특별한 기관이나 장소에서처럼 관제사들에게도 금기사항이 있다.

우선 관제사들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업무시작 8시간내 음주는 금지돼 교대근무시 음주측정을 거쳐야만 관제탑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개인 사생활로 갑자기 놀라 크게 한숨을 쉬는 일도 동료관제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기사항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관제탑장은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그 동안 교통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안전한 인천공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지방항공청 신동춘 청장 인터뷰

“항공안전 확보와 편리한 항공수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서울지방항공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교부 서울지방항공청 신동춘 청장은 우리나라 내륙 대부분 공항의 항공기 안전운항과 공역관리 등을 맡고 있는 관리자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는 서울지방항공청이 사실상 국토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전라북도에 있는 인천·김포·양양·원주·군산·청주공항의 민간항공기 관제와 비행정보, 항공기 검사 및 안전운항, 항행안전시설의 신설 및 개량 등의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항공청의 설립 목표는 역시 국민들이 편리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하는 것.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지연과 결항, 회항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자동응답 전용전화를 통해 24시간 제공하는 `공항교통정보 자동응답체계(ARS)'를 운영하고 있다.


신 청장은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공항에 나오기 전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항공기의 지연, 결항정보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항공기 지연시 장시간 공항에서 대기하는 불편을 없앤 획기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또 쾌적한 공항과 항공기 조종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제도도입에도 노력하고 있다.

우선 인천공항 도착항공기가 착륙 후 활주로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 후방항공기가 더 빨리 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활주로사용효율화절차(REUP)'를 개발, 항공사들의 연료비 절
감과 배출오염물질 최소화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


신 청장은 “REUP를 통해 항공사는 연간 3천만 파운드의 항공기 연료를 줄여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인천공항도 엄청난 배기가스 감소로 쾌적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혁신적인 제도”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서울항공청은 항공기의 비행정확도와 비행로 유지 및 항행성능을 감시할 수 있는 탑재장비를 활용해 조종사에게 항공기가 비행로를 벗어날 경우 경고할 수 있는 최신장비인 RNP(필수항행성능체제)를 오는 2008년 7월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신 청장은 인천국제공항 13개 상주기관장으로 구성된 공항운영협의회 의장으로 상주기관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공항운영에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을 해소해가고 있는데 최근에는 승객들의 기내 농성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기내 농성이 크게 줄어드는 데도 한 몫을 하기도 했다.


조직운영과 관련, 신 청장은 “즐거우면서도 열심히 일해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직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따라줘 건교부 소속 9개 기관 가운데 서울항공청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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