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 경인교육대학교의 유구한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경인지역 유일의 국립초등학교가 인천시 계양구 중부봉산의 새로운 기운을 등에 업고 세계를 향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1957년 4월 격동의 시절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인천사범학교 부속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50여 년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경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이하 경인교대 부설초교)가 바로 그곳.

경인교대 부설초교는 올 3월 초 경인교대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계양구 효성동(부지 8천100평)에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전인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이고 예술적 미를 갖춘 공간으로 그 긴 역사와 함께 새롭게 터를 잡았다.

깍두기 같이 딱딱한 아파트와 번잡한 도로를 비집고 들어가면 태산같이 높지는 않지만 그 풍채가 아름답고 소나무의 그윽한 향기를 자아내는 자그마한 중부봉산 중턱에 유명 조각가의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건물 하나가 보는 이의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이런 예술작품 속에서 자라나는 경인교대 부설초교 670여 명의 새싹들은 최신 시설 및 교수학습 기자재,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스스로 찾아서 배우고 몸과 마음이 튼튼함은 물론 아는 대로 바르게 행동하는 미래의 주역들로 가득 차 있다.

올 3월 남구 숭의동에서 계양구 효성동으로 이사할 당시 이곳의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기이한 사건이 하나 터졌다.

그것은 지난 인천사범학교 부속초등학교로 개교 당시 초대 김산해 교장이 학교 신축을 기념하는 정초식 때 현관 벽에 박아 놓은 머릿돌 속에 묻어 둔 타임캡슐이 발견된 것이다.

지난 6월9일 개교식 때 개봉한 가로 27cm, 세로 13cm, 높이 7cm 크기의 직육면체 모양을 한 구리상자 타임캡슐에는 당시 시대상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교사평면도, 교사입체도, 교직원 및 내빈의 흑백 사진, 화폐, 재학생 명단 등 17가지의 자료들이 들어 있었다.

경인교대 부설초교 한기홍 교장은 “현재 본교 전시관에 전시돼 있는 타임캡슐 자료는 우리 학교의 역사를 증명해 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먹고살기도 힘이 들었던 시절에 이런 창의적인 생각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된 선배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선배들의 학교를 사랑하는 애향심을 우리 학생들도 많이 본받아 이 나라의 주춧돌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학교 자랑거리

전국 17개 국립초등학교 중의 하나인 경인교대 부설초교는 시범적인 학교경영을 통한 모든 학교에 일반화, 교육인적자원부 상설연구학교로서 교육분야 연구 추진, 교육대학생 실습지도를 통한 초등교원 양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모델 학교이다.

이 학교 또한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28개 부서로 나눠 진행하고 있으며, 80%에 가까운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28개 부서 중 현악부와 생활영어교육부는 이 학교가 스스럼없이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

현재 200여 명의 실습생과 50명의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현악부는 1학년 때부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고학년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 부원들은 쇼팽, 차이코프스키 등의 명곡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

특히 경인교대 부설초교는 다음달 2일 경인교대 예지관에서 많은 교육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현악부를 중심으로 한 2학기 방과후 학교 발표회인 `2006 부설재능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국제화를 대비한 생활영어교육은 각 동에 하나씩 설치된 `English Zone'을 바탕으로 한 외국어 친화적 환경조성을 비롯해 팀티칭 영어교육, 영어 캠프, 교사영어 연수, 영어발표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달에 처음 학생들과 교사가 머리를 맞대고 발행한 8면 분량의 `영자신문'은 이 학교의 미래지향적인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월간지로 발행할 예정인 영자신문에는 월중 행사, 인터뷰, 연예, 스포츠이야기, 만화, 영어퍼즐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로 이뤄져 있다.

이밖에도 경인교대 부설초교는 수행평가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녀들의 성적을 정확하게 가정으로 전달해 올바른 자녀교육을 돕겠다는 목적으로 교사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통지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애교사상 고취를 위한 매주 월요일 2교시 종료 후 20분간의 `우리 민속놀이 한마당 큰 모임'과 가정형편 차이로 인한 학생들 간의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교복착용' 등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템으로 주위학교의 부러움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기홍 교장 인터뷰



“국가의 흥망성쇠는 교육입니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고 그 가운데 초등학생들의 교육은 기초를 다지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기 때문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버팀목으로 키우겠습니다.”

앉으나 서나 학생·학교·나라 생각만 한다는 38년 교육경력의 `교육박사' 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 한기홍(58)교장.

한 교장은 “21세기의 성공 대비책은 다양한 소질과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초등학생들의 기능을 조기에 발견해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에 몸담고 있는 동안 교육관련 저서, 연구보고서, 논문 등 많은 교육연구 활동을 펴온 그는 “우리 학교의 임무인 시범학교, 실험연구학교, 교육대학생 실습학교 등의 중심은 전인교육”이라며 “이는 교육공동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가 화합해 함께 노력해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3번의 모범교사 표창과 2번의 교육 공로 표창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진정한 스승은 수업을 잘하는 것과 학생을 사랑하는 것을 두루 갖춰야 한다”며 “항상 교육전문가로서의 실력(프로정신)을 갖출 수 있도록 학생들 가까이에서 수양해야 한다”고 교사들을 깨우치고 있다.

한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소질과 능력(잠재력)이 무엇인지 신중히 생각해 작지만 그 능력을 세계 제일로 만드는 것이 필수”라며 “항상 앞을 보고 추진하는 뚝심과 미래는 자신으로 인해 밝혀진다는 진취적인 생각으로 살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부합된 가정교육이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필요하다”며 “학교의 참교육활동을 믿고 지지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

`선이해 후실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겠다는 그는 “글로벌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최대 목표”라며 “일관성 있는 국가교육정책을 바탕으로 경인지역 초등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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