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박진호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바야흐로 농업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고대로부터 석기, 청동기, 철기로 이어지며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시작으로 지금은 도시농업, 치유농업, 사회적 농업으로 농업과 원예라는 용어가 우리 생활에 밀접한 언어로 다가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연환경을 지키고 건강을 지켜 가려는 관심 속에 유기농업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유기농(organic farming)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퇴비 같은 유기비료를 쓰며,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병충해를 방지하는 농업입니다. 기존의 집약적 농법은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 등으로 작물 생산 증가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으나 환경오염과 먹을거리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경제성과 지속성이 있는 새로운 농업체계인 환경보전형 농업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농업은 우리 환경에 어떤 좋은 영향을 줄까요? 논농사 위주로 긍정적인 영향을 얘기하면 논은 홍수 조절, 지하수 함양, 수질정화 등의 소규모 댐 역할을 수행합니다. 집중호우 시 토양의 침식과 토사 유출을 방지합니다. 식물의 잎은 여름에 기화열 흡수를 통해 대기 온도를 낮추고, 광합성을 통해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합니다.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해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며 독특한 농업경관을 형성합니다.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과도한 농약 사용은 중금속 축적과 수질·토양오염, 생물의 사멸을 조장하기 때문에 생태계를 파괴해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는 토양의 산성화, 특정 병해충 창궐, 토양 양분의 결핍 등 토양의 지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시설재배에 사용되는 비닐하우스와 폐기된 농약병 방치로 토양오염을 일으키고 있고, 축산폐수 방류로 부영양화와 같은 수질오염과 공기오염(악취 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기농업은 작물 생산, 가축 사육, 농업생산물 저장·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 중에서 어떠한 인공적·화학적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 산물만을 사용하는 농업입니다. 1972년 독일에서 설립된 유기농업 관련 단체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조직이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International Federation of Organic Agriculture Movements)입니다. 이곳에서 명시한 유기농업의 주요 목적은 영양가 높은 음식의 충분한 생산, 토양비옥도의 장기적 유지, 자연생태계와 협력하고 농업에서 파생된 모든 형태의 오염을 피하며 식물의 유전적 다양성 유지와 재생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데 있습니다.

단기보다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며 경제성과 안정성 간 균형을 추구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농업 방식을 탈피한 환경친화적인 농업으로 다양한 작물을 돌려 짓는 윤작, 농약·화학비료의 투입량을 줄이는 대체농업이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학물질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킨 저투입성 농업을 생각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농업은 우리 삶의 여정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합니다. 추가하고 좋은 수확을 위해선 3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작물의 유전성이 뛰어나며, 농업재배 환경을 잘 맞추고, 작물을 관리하는 좋은 재배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이것이 ‘수량의 3요소’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태어나면서 타고나는 능력과 생활환경 그리고 성장을 위한 우량의 교육조건이 좋은 인재를 만들어 내는 요소입니다.

유기농업은 인간의 탐욕에서 자연환경을 지키고, 공생하며 함께 살아가고, 슬로푸드·슬로라이프와 같은 빠른 것보다 느린 것을 선호하며, 새로운 것보다 옛것에 애정을 주는 태도를 가르쳐 주는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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