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비극적 세상에서 희극을 연기하다 막을 내리는 것이다. 그나마 연기에 심취해 인생을 보지 못하니 다행이다. 인간을 창조한 신의 배려인가.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우리들이 이 세상의 공기를 처음 마시게 되었을 때 슬피 우는 것은 바보들만 있는 이 커다란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슬프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인생을 압축해서 보여 주는 것이다. 현명하다면 의미도 없고 지루하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생무대에서 이미 퇴장해 버렸을 것이다.허영을 경계하면 인생 낭비의 절반은 줄어들 것이다. 인생의 막이 내릴 때에야 이를 깨닫게 되니 안타깝다.
민선 지자체장의 정무직 인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선 부정적인 의견을 살펴보자. 자칫점령군 행세를 하면서 기존의 공무원 조직을 형해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논공행상식 인선으로 인사의 절차와 원칙을 무너뜨릴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지자체장에게 쏠리는 업무를 분산시킬 수 있고, 공직사회에 새로운 긴장을 불어넣는 한편 조직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정무직 인선은 단체장의 향후 정치 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체장 한번 역임하고 정치 그만둘 거라면 모를까, ‘믿을맨
얼마 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를 감상하고 왔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 지정 국가지질공원으로 화산 폭발과 함께 생성된 다양한 화강암 지역인데 현무암도 공존한다는 점이 특이하게 보였다. 주상절리 외에도 단층절벽과 수평절리, 연연히 이어진 폭포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견디고 이겨내 온 ‘에피파니(epiphany:갑작스럽고 초자연적인 출현 또는 현저한 깨달음)’로 여겨졌다. 절벽에 이어 만들어진 잔도와 출렁다리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연주곡까지 들으니 시간의 영속성과 지킴, 변화에 대한 내 머릿속 단상들이 줄을 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시점보다 졸업해야 할 시점이 (아마도) 더 가까워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취업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자주 둘러봤다. 커뮤니티에 작성된 글들을 읽다 보면 ‘스펙 평가’를 바라는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작성자는 자신의 나이, 학교, 학점, 수상 경력, 자격증 등을 쭉 나열한 뒤 "이 정도면 어떤가요?"라고 묻는다. 휘황찬란한 스펙을 구경하다 보면 저절로 나와 비교하게 된다. 남은 남, 나는 나라고 생각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취업을 위한 스펙뿐만이 아니다. 익명의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평가해 주길 바라는 사람
디지털 대전환시대의 사회는 진화된 융합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 생활양식, 사회문화 전반이 업그레이드된 사회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사회는 투입(Input)은 1/2로 줄고 이익은 2배로 된다. 핵심기술요소로는 모바일(Mobil),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있다. 이러한 지능형 기술이 센서와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연결고리를 통해 인간과 사물 간의 의사소통에서 사물과 사물 간의 의사소통까지 확장되고, ICT간 융합에서 타 산업과의 융합까지 이루어지며
1879년 독일에서 태어난 아인슈타인이 ‘지구상에서 벌이 사라지면 인류 또한 멸망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40여 년이 지난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식량작물의 63%가 꿀벌이 옮긴 꽃가루에 의해 열매를 맺는다고 했다. 특히 사과나 블루베리는 90%, 아몬드는 100% 꿀벌에 의해 열매 맺는다.사과나무 등 충매화는 꿀벌들의 입 또는 발로 꽃가루를 묻혀 옮긴다. 수꽃과 암꽃을 오고 가며 수술을 암꽃에 옮겨 열매를 맺게 한다. 그렇게 하여 맺어진 열매가 곧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에게 중요한 먹이가 된다. 뿐
오랜 역사 동안 음악은 발전해 왔고 현대인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요즈음 온갖 매체들을 이용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음악에 열광하고 감정을 지배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런 음악 활동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특히 고령화되고 있는 현대인의 노후생활에 음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음악은 음악치료를 적용해 우울증이나 신체적 장애에 효과를 보게 한다. 음악을 들으면 뇌에서 즐거움을 담당하는 도파민이 생성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분이 좋아지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관장하는 옥시토신도 생성돼 사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증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바로 이 드라마 덕분에 사람들이 근래 들어 갑작스레 자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리고 드라마의 내용과 별개로 자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알고리즘’을 통해 표면으로 떠오르며 이와 관련된 여러 사회적 이슈가 생겨났다. 이 드라마에서 이따금 언급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는 우리가
누군가 ‘왜, 우리는 태어나는가?’라고 묻는다면 무어라 답할 것인가? 만약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라고 대답한다면 이 말은 얼마나 우리에게 진실성과 마음의 울림이 있을까?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는 첫째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음과 같이 내놓았다. 첫째로 그는 충실한 신앙을 가지고 선하게 살아가는 이웃을 보고서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
고려는 1270년 강도(江都)시대 39년을 마감하고 개경으로 환도(還都)했다. 그리고 이른바 원 간섭기에 접어들었고, 제후국이 된 고려는 원의 내정간섭으로 자주성의 위기를 겪게 됐다. 칭기즈칸이 몽골 대제국을 건설하고 쿠빌라이가 중국을 평정한 후 나라 이름을 원(元)이라고 일컬었다. 원은 고려의 동북지역에 쌍성총관부, 서북지역에 동녕부, 제주에 탐라총관부를 세워 내정에 개입했다. 고려가 원의 속국이 되면서 왕실 용어와 관제 등도 격하됐다. 충렬왕이 즉위하면서부터 국왕의 묘호에 조(祖)나 종(宗) 대신 왕(王)을 붙이도록 했고 폐하는
노총각이 장가들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노인이 말했습니다. "장가들게 해 달라는 기도는 하느님이 듣지 못하셔. 그러니 부모님께는 공손한 며느릿감을 주시고, 남동생에게는 멋진 형수를 보내 달라고 기도해야 하네." 노인의 조언은 자신만을 위한 기도를 할 게 아니라 타인을 위한 기도를 하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부모님과 남동생이 그 결과에 만족할 때 자신 역시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기쁘게 한 행위가 곧 자신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이롭고 남도
노자의 「도덕경」에 유무상생(有無相生)과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는 구절이 있다. 재무성과 지표가 보여 주는 현상 이면에는 보이지는 않는 비재무성과인 ESG의 본질이 또한 존재할 수 있으며, ‘이것이 道다’라고 하면 그 즉시 ‘道’가 아닐 수 있다는 다양한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가 경영 전략에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ESG의 기저에는 지속가능발전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존재한다. 지속가능발전(SD: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미래세대에 대해 그들의 욕구를 충족할
촉법소년들의 범죄가 해를 거듭할수록 지능화되고 수법도 흉포해지고 있다. 촉법소년은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한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강력범죄에도 처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는다. 형법이 제정된 69년 동안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다. 그 당시 청소년에 비해 지금 청소년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성숙하다. 그래서 촉법소년의 연령 기준을 낮추자는 것이다. 소년범들이 범죄를 범하고 법정에 섰을 때 형사처분을 받을지 보호처분을 받을지 예상할 수 없어야 처벌의 효과가 높다. 그래서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
7월 25일 인천시청에서 행정처분을 위한 청문이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법 등 관련법을 위반했다며 행정처분을 위한 행정절차로 인천시가 진행한 것이다. 용현·학익 1블록은 과거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였던 동양제철화학의 공장부지로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공장은 이전했고 시티오씨엘(CITYOCIEL)이라는 이름의 아파트 단지를 만들기 위한 크레인이 솟았다. 동양제철화학은 송암 이회림 선생이 설립한 회사다. 인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김창수 박사는 최근 한 포럼에서 "동양제철
2019년 말부터 2년 넘게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잠잠해지던 국면이 최근 재확산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걱정이다.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다. 재택근무, 온라인 비대면 회의와 줌 수업 등 언택트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가 크게 확산됐고,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해 외식문화에서 배달문화로 크게 바뀌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배달음식 수요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손쉽게 배달 알바에 종사하는 경우 등이 이륜차 통행량을 코로나 발생
최근 주요국의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2022년 7월 6.0%)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일부 국가에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례는 다수 있으나 글로벌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의 물가 급등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이후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원유, 천연가스,
지난달 14일 영종도에서는 지난해 발족한 인천시관광협회 영종지부 포럼이 열렸다. 비록 200명 정도 모인 소모임이지만 관광 불모지이다시피 한 관광도시 인천에서 지역의 중소 관광업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시가 지역 관광산업에 점차 비중을 두고 있으나 아직 협회의 역사가 짧은 만큼 그 역할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관광산업은 간단히 말해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돈을 버는 산업으로, 최근 화두는 산업의 융합과 대형화로 축약된다. 예컨대 관광 영역이 넓어져 컨벤션, 힐링, 쇼, 교
나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시의 레기스탄 광장 근처인 어떤 사로이 호텔에 묵는 중이다. 낮에는 50℃ 가까운 체감온도가 두려워 그늘에 몸을 숨기는 그들처럼 파미르를 일주하느라 이미 발등이 시커메진 나는 집안에 숨어 불타는 해를 배웅하며 글을 쓰는 중이다. 그 옛날의 혜초나 마르코 폴로처럼. 중앙아시아 사막에는 극동의 한반도에서 극서의 이란, 터키까지 이어지는 소위 Ggeat Silk road, 즉 거대한 실크로드가 있다. 그 1만㎞ 가까운 길고도 긴 길은 대부분은 텅 빈 사막이나 반사막으로 이뤄졌고, 중간 중간의 몇백㎞마다 조금 큰
쌍용차 인수 대상자로 KG그룹이 선정됐다. 말도 많고 과정도 복잡한 인수 대상이고 논란도 많았지만, 드디어 기나긴 과정을 마치고 제대로 된 제작사로 시작한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큰일이 기다리고 있다. 크게 두 가지다. 우선은 마무리 인수 작업이다. 법정관리 중인 만큼 하루속히 제대로 된 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채권자 동의는 물론 상장 폐지 여부도 연장한 만큼 마무리 자금과 함께 에디슨 모터스와 같은 과오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점이다. 주변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법정관리
"나는 아주 오래전 돈을 남에게 나눠 주기 시작한 후부터 재산이 점점 늘어나는 선물을 받게 됐다." 실제로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5억5천만 달러나 되는 돈을 남에게 나눠 줬다. 그리고 남에게 돈을 나눠 줄수록 더 많은 재산을 모았다. 존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1839~1937)가 아들에게 전했던 자신이 경험한 나눔의 힘에 관한 글의 일부입니다. 록펠러는 미국의 스탠더드 오일을 창립, 석유사업으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로 알려졌습니다.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으로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고, 청소년기부